[CAR/시승기]렉서스 ‘CT200h’

  • 동아일보

가속능력·코너링 탁월 ‘재미있는 하이브리드’


렉서스의 첫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CT200h’는 하이브리드차의 미래를 보여준다. 렉서스의 모 회사인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프리우스’를 오래 전부터 판매하고 있지만 연료소비효율이 좋은 점을 제외하면 승차감이나 운전의 즐거움은 크게 떨어진다. 혼다의 하이브리드 전용모델 ‘인사이트’도 마찬가지다.

일반 가솔린 차량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접목시킨 모델들은 연비가 조금 좋아지기는 하지만 그만큼 차의 운동성능은 떨어져서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CT200h는 연비와 운동성능 모두 만족시켜서 단점을 발견하지 쉽지 않았다. 연비는 일반적으로 흐름에 따라 주행했을 경우 서울 시내 L당 18km, 고속도로 19km 정도가 나왔다. 제법 스포티하게 주행해도 L당 15km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이 정도면 ‘연비의 제왕’인 프리우스가 부럽지 않다.

운동성능은 소형차답게 ‘날쌘돌이’ 같다. CT 200h은 주행 스타일에 따라 ‘EV’ ‘에코’ ‘노멀’ ‘스포트’ 등 4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스포트에 놓고 운전하면 ‘하이브리드는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이 깨진다. 1.8L 엔진(99마력)과 결합된 모터(82마력)가 함께 작동하면서 제법 신속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스포트 모드에서는 계기반이 엔진 회전수를 보여주는 rpm 게이지로 바뀌면서 붉은색 조명이 들어와 재미를 더 한다.

적은 배기량이지만 원할 때 쉽게 가속이 된다는 점이 프리우스와 큰 차이점이다. 또 EV와 에코 모드를 적극 활용하면서 부드럽게 주행하면 시내에서도 L당 20km 주행이 가능하다.

게다가 커브길에서도 탄탄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일반 차량에 비해 모터와 배터리 무게 때문에 100kg이상 무게가 늘어나 휘청거리는 느낌이 큰데 CT200h는 소형 스포티 세단 같은 기분으로 가볍게 스텝을 밟듯이 연이어진 커브길을 착착 감아나갔다. 서스펜션이 일반 렉서스보다 단단한 편이지만 승차감도 어느 정도 확보해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차체가 작아 보이지만 성인 4명이 타도 뒷좌석이 크게 좁지 않다. 배터리를 분산해서 차체 아래에 배치해 트렁크도 생각보다 활용성이 높다. 게다가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1000L에 가까운 적재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종합적인 성능과 스포티한 디자인이 CT200h이 인기를 끄는 비결이다. 가격은 CT 200h 콤팩트 트랜디 하이브리드 4190만 원, CT 200h 콤팩트 럭셔리 하이브리드 4770만 원이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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