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은 8일 대표이사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을 개척하겠다”며 해외 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삼성생명 제공
삼성생명이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새로운 아시아 시장 개척에 출사표를 냈다.
박근희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8일 대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재 진출해 있는 태국과 중국에 이어 1, 2년 안에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해 성공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성장성이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체력을 다진 뒤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며 “‘제2의 중동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중동 시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현재 중국과 태국의 현지 합작법인을 비롯해 총 8개국에 12개 거점을 두고 있다.
박 사장은 중국과 태국 법인의 영업 확대 전략도 제시했다. 현재 중국의 베이징과 톈진, 칭다오에 있는 지점 3개를 2015년까지 8개로 늘려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기반을 갖춘다는 것. 태국은 6개인 대형독립법인(GA) 채널조직을 10개 이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방카쉬랑스를 중심으로 현지 은행과의 새로운 제휴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다. GA는 여러 회사의 상품을 함께 취급하는 독립대리점이다. 중국합작법인 중항삼성은 지난해 매출 636억 원으로 현지 전체 61개 생보사 중 48위, 태국합작법인 시암삼성은 매출 440억 원으로 현지 전체 24개 생보사 중 19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에서 박 사장은 은퇴 시장과 부유층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판매 채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까지 고능률 설계사(FC)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만 명으로 늘려 전체 설계사 규모를 현재 2만6000명에서 3만 명 수준으로 늘린다는 것. 설계사들은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부유층 공략을 담당하게 된다.
또 젊은층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대졸 초년생으로 이뤄진 설계사 조직도 현재 600여 명에서 1000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그는 “설계사를 늘리는 한 가지 방법으로 재택근무가 가능한 주부를 대상으로 사이버 설계사를 뽑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비교적 소극적으로 영업해 오던 방카쉬랑스와 GA 채널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합리적인 수수료 기준이 있는 GA라면 제휴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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