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종금 前임원 은닉재산 13억 환수

  • 동아일보

예보, 공자금 투입 13년 만에

금융당국이 공적자금을 투입한 퇴출 금융기관 전직 임원이 해외에 숨겨 놓았던 재산을 찾아내 가져왔다. 예금보험공사는 1998년 공적자금 7889억 원을 지원한 새한종합금융의 전 임원 나모 씨가 은닉한 해외자산 13억 원(120만 달러)을 5월 20일 회수했다고 31일 밝혔다. 공적자금을 투입한 지 13년이 지났지만 포기하지 않고 추적한 결과였다.

예보에 따르면 나 씨는 새한종금 이사로 재직하던 1997년 1월부터 1998년 5월까지 새한종금의 모기업인 거평그룹 계열사에 2000여억 원을 불법 대출해 회사에 손해를 입힌 뒤 책임을 피하기 위해 1999년 4월 미국으로 도피했다. 새한종금은 이러한 부실경영이 거듭돼 손실 규모가 커지자 결국 1999년 5월 파산했다.

그동안 새한종금 임원들의 국내 재산을 파악해 회수했던 예보는 2008년 3월 검사들까지 파견받아 금융부실책임조사본부를 구성한 뒤 본격적으로 나 씨의 재산을 추적했다. 해외 재산조사를 통해 나 씨가 자녀 명의로 구입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주택을 발견해 올해 2월 미국 현지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끝에 13억 원을 찾아왔다.

이처럼 예보 금융부실책임조사본부는 국내뿐만 아니라 나 씨처럼 해외에 숨겨놓은 재산도 조사하고 있다. 금융부실책임조사본부는 지금까지 이러한 조사활동을 통해 53억 원(480만 달러)에 이르는 해외 은닉재산을 되찾아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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