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BMW 미니 ‘컨트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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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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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키, 강해진 출력… ‘파워풀한 미니’를 즐기자


미니의 형이랄까. 미니는 미닌데, 조금 크다. 첫 인상은 그랬다. 타 보니 단순히 형은 아니었다.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겠지 싶다.

최근 BMW에서 내놓은 미니 ‘컨트리맨’은 원래 기존 미니보다 크기가 약 1.5배 커졌지만 독창적인 감성은 그대로 간직한 4번째 미니 모델이다. 국내에 출시된 미니 ‘쿠퍼 컨트리맨’, ‘쿠퍼S 컨트리맨’, ‘쿠퍼S 컨트리맨 ALL4’ 세 가지 모델 중 상시 4륜 구동 모델인 ALL4를 타봤다.

ALL4는 4라는 숫자와 관련이 많다. 4륜 구동에 4도어고 미니 모델 중 최초로 길이가 4m가 넘는다. 기존 미니는 공간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는데 컨트리맨은 앞뒤로 성인 남자 두 명이 앉아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였다. 차체가 높아져서 키가 180cm가 넘는 사람이 운전을 해도 불편해 하지 않았다. 트렁크 수납공간은 350L에서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170L까지 확장할 수 있어 골프백이나 서핑보드, 스노보드도 실을 수 있다.

커진 만큼 힘도 좋아졌다. 트윈스크롤 터보차저가 장착된 쿠퍼S 컨트리맨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4.5kg.m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9초다. 컨트리맨에는 새롭게 개발된 1.6L 4기통 가솔린 엔진이 들어갔으며 미니 브랜드 최초로 4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 미니 쿠퍼 S 컨트리맨 ALL4는 미니 특유의 민첩한 핸들링에 추진력까지 살렸다. 서스펜션은 기존 미니보다는 조금 부드러워진 느낌이었지만 여전히 운전하는 재미를 느끼기에는 모자람이 없었다. BMW 측은 “앞뒤 동력 배분을 정확하게 조절하고, 새로운 서스펜션 시스템 덕분에 우수한 승차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아쉬움이 있다면 연료소비효율이 작은 차 치고는 좋지 않다는 것이다. ALL4의 공인연비는 L당 12km다.

인테리어는 기존 미니와 비교해 별로 바뀌지 않았지만 선글라스 케이스, 컵 홀더 등이 배치된 실내 중앙을 가로지르는 센터레일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차량 실내의 앞뒤를 기능적으로 연결하고 있지만 뒷자석도 반으로 나눠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방해한다. 컨트리맨의 국내 소비자 가격은 세금 포함 3850만 원, 쿠퍼S 컨트리맨은 4480만 원, 쿠퍼S ALL4는 5160만 원이다. 귀여운 디자인의 감성을 선택할지 이 돈으로 살 수 있는 더 큰 차를 선택할지는 소비자의 몫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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