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버핏 “포스코 주식 저평가… 추가매수 기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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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텍 놀라운 성장… 더 투자할 기업 아직 못찾아”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1일(현지 시간) 포스코 주가가 저평가돼 매수할 기회라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이날 오마하 메리엇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포스코에 대한 질문을 받고 “포스코는 훌륭한 기업”이라며 “사업이 잘되고 있는데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주식을 더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포스코 지분을 4% 보유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철강 외의 사업 부문에 대한 우려가 포스코에 다소 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5∼10년 후의 포스코 주가는 포스코의 수익성을 반영할 것이며 이에 대해 낙관적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다만 ‘포스코 주식을 더 살 것이냐’는 질문에는 “물론 가치가 있는 기업에는 더 투자할 용의가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피해갔다.

버핏은 최근 방문한 대구텍에 대해서도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버핏 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찰리 멍거 부회장은 “한국은 오래전 전쟁을 겪고 나라가 반쪽으로 갈라졌지만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과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를 가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버핏이 “전자회사도 언급하라”고 말하자 멍거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좋은 기업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 더 투자할 만한 기업을 찾았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그는 “기업 전망과 경영진이 마음에 들 경우 수십 개국에서 거래를 검토할 것”이라며 “대만과 중국, 일본, 인도 등지로부터 온 (투자 제안) 전화나 편지에 응답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382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버크셔는 추가 인수합병(M&A)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올 2월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의 코끼리(인수 대상 기업) 사냥총은 장전됐고, 방아쇠에 얹어놓은 손가락이 근질거린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일본에 대해서도 “대지진 이후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은 경제대국이고 우리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는 국가 중 하나”라며 “나는 지난 6개월 동안 그래 왔던 것처럼 일본 투자에 (여전히) 열광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중국의 외환보유액 운용 책임자라면 어떻게 운용하겠느냐’는 중국 기자의 질문에 “달러화 채권을 계속 보유할 것이고 인덱스펀드에 일부 투자할 것이며 미국과 다른 나라의 주식을 더 사들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미국의 또 다른 은행 위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씨와 같은 투자자가 백악관의 주인이 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씨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오마하=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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