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달러당 위안화 환율 6.5위안선 사상 첫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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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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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절상 용인하나

중국 위안화의 달러당 환율이 처음으로 6.5위안 선마저 무너졌다. 달러당 6.0위안을 넘어 5위안대로 접어들 가능성도 커졌다. 위안화 환율의 지속적 상승으로 서방과의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갈등이 수그러들지도 관심거리다.

중국 런민(人民)은행은 지난달 29일 위안화 환율 중간가격 공고에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전날보다 0.61위안 떨어진 6.499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달 26일 6.51위안대로 내려앉은 후 3일 만에 ‘6.5위안’ 선을 돌파했다. 2005년 관리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최저치였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월평균 0.5%가량 하락했으나 올해는 1월 0.51%, 2월 0.21%, 3월 0.29%로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다 다시 환율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위안화 절상 추세가 계속되면 절상폭은 당초 예상치인 5%를 훌쩍 넘어 7∼8%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 절상카드 만지는 중국 정부

중국의 환율 전문가들은 원유와 곡물 철광석 고무 등 수입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국내적으로 식품과 주택 가격을 중심으로 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환율 절상의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중국 당국이 서방의 지속적인 위안화 절상 요구에 대응하고 위안화 절상으로 인플레 압력도 줄이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허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최근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강조하며 인플레이션을 저지하는 수단으로 위안화 절상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강(易綱) 런민은행 부행장도 지난달 16일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위안화 절상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둥(廣東) 저장(浙江) 장쑤(江蘇) 랴오닝(遼寧) 성 등 중국 동부 연안지역 수출업체 일부가 위안화 절상으로 적자를 보고 있으며 도산 위기를 맞은 기업들도 있어 절상 폭과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 버냉키도 위안화 절상 추세에 한몫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벤 버냉키 의장이 지난달 27일 FRB 설립 이래 처음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정책은 예정대로 6월까지 지속하지만 금리인상 등의 긴축은 안 한다”라고 한 발언이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FRB의 양적 완화 지속 발언이 위안화 환율을 6.5 선 아래로 끌어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버냉키 의장이 “강한 달러가 미국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고 강조했지만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중국은 1분기(1∼3월) 외국인 직접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4% 증가한 303억4000만 달러에 이르고 3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조447억 달러로 처음으로 3조 달러가 넘는 등 유동성이 넘쳐나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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