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방… 도서관… 스파… 쇼핑몰 맞아?

롯데백화점이 쇼핑몰과 여가시설을 접목한 ‘라이프스타일센터(LSC)’ 1호점을 표방하며 28일 대구 동구 봉무동에 문을 연 ‘롯데몰 이시아폴리스점’. 상품 판매공간을 줄이고 놀이방, 도서관, 영화관 등 여가 시설을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 제공

아이는 쇼핑몰 안에 있는 안전한 테마형 놀이방에서 놀고, 엄마는 스파를 하면서 살림으로 지친 피로를 풀며, 아빠는 인공암벽 등반체험을 할 수 있는 교외형 쇼핑몰. 28일 롯데백화점이 국내 최초의 ‘라이프스타일 센터(LSC)’를 표방하며 대구 동구 봉무동에 문을 연 ‘롯데몰 이시아폴리스점’이 지향하는 쇼핑 모습이다.

대구시가 포스코건설과 함께 2014년 완성을 목표로 건설 중인 자족형 복합신도시 ‘이시아폴리스’의 한가운데 위치한 롯데몰 이시아폴리스점은 연면적 8만2600m², 매장면적 3만3000m² 규모의 교외형 야외 쇼핑몰이다. 넓은 회랑을 따라서 늘어서있는 3층 규모의 매장에서 자라, 유니클로 등 해외 유명 패스트패션(SPA) 등 패션을 비롯해 뷰티, 잡화, 아웃도어·스포츠웨어 등 총 110여 개 브랜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외관만 놓고 보면 파주, 김포 등 수도권 일대에 최근 잇달아 들어선 교외형 아웃렛이나 쇼핑몰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가족단위 고객을 위해 쇼핑 이외에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매장을 구성해 기존 쇼핑몰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우선 매장에서 상품 판매공간이 차지하는 비중을 65% 선으로 낮췄다, 나머지는 라이프스타일 센터란 이름에 걸맞게끔 테마형 아동 놀이방, 도서 3000권을 보유한 무료 도서관,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고객 라운지, 모유 수유실 등으로 구성했다. 여성을 위한 스파 매장, 인공암벽 등반체험이 가능한 아웃도어 매장,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 등을 입점시켜 가족 단위 고객이 한나절을 보내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쇼핑에 재미와 여가를 결합시키는 데 주력했다.

손성희 롯데몰 이시아폴리스 영업팀장은 “매년 1300만여 명이 찾는 팔공산이 가까워서 등산과 쇼핑을 즐기는 인구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차량으로 1시간 거리에 인구가 400만 명이 넘는 광역상권의 중심에 입지하고 있어서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몰 이시아폴리스점의 올해 매출목표는 1500억 원. 롯데백화점은 이시아폴리스점에 대한 고객반응을 지켜보면서 향후 수도권에도 라이프스타일 센터 형태의 쇼핑몰을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