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때문? 6개월 이상 ‘장기 알바’에 몰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6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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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때문에 '6개월 이상 장기 알바'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알바몬은 4월 25일 현재 자사 홈페이지에 아르바이트 구직을 위해 구직자들이 공개 등록한 이력서 4만1203건을 대상으로 희망 근무기간 및 희망 업종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조사대상 중 희망 근무기간을 쓴 이력서는 58,4%였고 이중 '1년 이상' 장기 근무 선호도가 36.9%로 가장 높았고, '6개월~1년'이 22.4%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1주일 이하'와 '1주일~1개월'의 단기 아르바이트는 각각 2.7%, 3.4%에 불과했다.

이처럼 아르바이트 구직자들이 장기 알바를 희망하는 데는 계속되는 구직난이 작용했을 거라는 게 알바몬 관계자의 분석.

학생 신분을 벗어나 경제활동에 들어서야 하는 졸업생 중 상당수가 아르바이트 시장으로 유입됐을 거라는 추측이다.

실제로 해당 이력서의 학력별 희망 근무기간을 살펴보면 재학생들은 '3~6개월'을 주로 희망하는 데 비해, 졸업생들은 '1년 이상' 장기 아르바이트를 주로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몬이 제공하고 있는 15개 학력기준을 토대로 살펴봐도 5개를 제외한 10개 학력군에서 '1년 이상' 장기 근무와 '6개월~1년' 장기근무가 1, 2위를 차지하며 장기 아르바이트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학력별 희망 근무기간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학생들은 비교적 단기 아르바이트에 집중하고 있었다.

△중학교 재학생의 경우 '3~6개월'이 32.0%로 1위를 차지했으며, '1~3개월'이 26.0%로 2위를 나타냈다. △고등학교 재학생은 '1~3개월(31.1%)'과 '3~6개월(28.6%)'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또 △2~3년제 대학생과 △4년제 대학생들은 '3~6개월'이 각각 31.0%, 29.6%로 1위를 차지해 주로 방학 또는 학기 단위로 일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졸업생 신분의 구직자들의 경우 '1년 이상' 장기 근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1년 이상' 근무를 희망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던 그룹은 △대학 중퇴 학력자들로 무려 58.2%가 선택했다. 또한 △대학 졸업 학력자는 53.9%, △고졸 이하 학력자의 경우 46.8%, △대학원 이상 학력자도 38.8%의 구직자들이 '1년 이상 장기 아르바이트'를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몬의 관계자는 "경기 불안 속에 대학생 외에도 주부, 직장인, 심지어 고령층까지 아르바이트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장기화된 취업난으로 인해 정규직 취업이 힘들어진 미취업자들이 아르바이트로 대표되는 비정규직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장기 아르바이트에 대한 구직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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