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금융 GO]금융회사 CEO 20명이 꼽은 ‘핵심 경영전략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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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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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녁은 A로 정해졌다··· B를 강화하고 C를 감동시켜라


《2010년은 금융회사의 브랜드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 한 해였다. KB금융 사태, 신한금융 사태 등에서도 볼 수 있듯이 CEO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금융회사의 신뢰와 평판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CEO 간 불화로 큰 홍역을 치른 신한금융지주의 한동우 회장은 브랜드 위상 강화를 위해 “고객, 주주, 비즈니스 파트너, 직원,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범위를 넓혀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상생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1. “해외 시장에 답이 있다”


2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1명의 CEO가 핵심 경영전략으로 ‘글로벌 사업 추진’을 꼽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춤해진 글로벌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CEO가 많았다. 특히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무한 경쟁을 하고 있는 보험사와 증권사 CEO들의 글로벌 사업 의지가 강했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올해 싱가포르와 대만 등 주요 금융 허브에 영업 거점을 추가로 마련하고 2012년 이후 인도와 인도네시아까지 진출해 2015년에는 아시아 ‘톱 5’로 도약할 것”이라는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2. “고객에게 최우선 가치를”

고객만족 경영은 금융회사 CEO들에게 영원한 숙제이며 당면 과제다. 은행, 카드, 보험 등 금융영역에 관계없이 점점 치열해지는 영업경쟁 속에서 궁극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회사는 고객의 선택을 받는 회사뿐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는 것도 CEO의 경영전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올해 KB국민카드가 출범한 이후 지속 성장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고객의 가치 창출”이라며 “회사 내부는 물론이고 외부의 업무 프로세스까지 모두 고객에게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3.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라”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유연한 조직문화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고객만족 경영과 함께 설문 대상 CEO 중 절반인 10명이 조직의 체질 개선을 꼽았다. 서태창 현대해상 사장은 “현대 특유의 추진력을 더욱 발전시키고 혁신과 도전 지향적인 조직 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 역시 “현장 조직이 원활하게 돌아가야 기업이 잘될 수 있다”며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경영 전반에 반영하기 위해 지역별 CEO 간담회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4. “역시 영업 경쟁력이다”

8명의 CEO가 영업 역량 강화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올해 금융권의 영업경쟁이 얼마나 치열해지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4대 금융지주 사이에 총자산 규모를 둘러싼 ‘힘겨루기’는 물론이고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거의 모든 금융 영역에서 양보할 수 없는 영업대전이 전개되고 있다. 은행권의 대표적 영업통으로 꼽히는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소매금융시장의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하고 기업금융 및 외환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해 대내외 시장 변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은행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5. “신(新)성장동력을 확보하라”

당장의 먹을거리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먹고살 길을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CEO가 적잖다. 일찌감치 시장이 해외에 개방돼 국내외 회사들이 무한경쟁을 벌이는 금융사 CEO일수록 신성장동력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주가 등락에 따라 증권사 수익이 연동된다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서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구사할 수 없다”며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AM)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IBAM 모델’을 완성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6. “리스크 관리가 생명”

상당수 금융사 CEO는 외환위기, 금융위기 같은 위기가 앞으로도 반복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영업 역량을 강화하는 것만큼이나 리스크관리 업무의 중요성도 강조된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가계부채 위험 문제에 직면한 은행장들이 위험 관리를 핵심 경영전략 키워드로 꼽았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올해 안에 부동산 PF 부실을 정리하고 부실 여신을 축소하는 등 건전성 강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선진적인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7. “나만의 전략을 펴라”

한 금융회사의 금융상품이 ‘대박’을 터뜨릴 조짐을 보이면 곧바로 아류 상품이 나오는 게 국내 금융시장의 현실이다. 누구나 예상하고 모방할 수 있는 상품개발 전략으로는 1등이 되기 어렵다. 금융사 CEO들이 임직원에게 지역별, 상품별, 고객별 ‘차별화’ 전략을 끊임없이 강조하는 이유다. 지대섭 삼성화재 사장은 “올해 상반기에 신용보험 등 새로운 사업영역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하반기에는 아시아지역의 사업 기반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사업을 지원하는 거점으로 싱가포르에 재보험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8. “1+1=3, 뭉쳐야 산다”

바야흐로 금융지주의 시대다. 4대 금융지주는 물론이고 요즘에는 지방은행과 보험사도 금융지주로 전환하고 있다. 금융지주 체제가 되면 고객정보에 대한 계열사별 칸막이가 사라져 서로 공유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각 계열사의 장점을 모아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게 돼 궁극적으로는 ‘플러스알파(+α)’의 영업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 KB, 하나, 신한 등 4대 금융지주와 계열사들이 복합 상품을 개발해 금융그룹으로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놓는 이유다.
9. “사람이 곧 힘이다”

고부가가치의 서비스산업인 금융업에서 ‘맨 파워(Man Power)’는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아무리 훌륭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더라도 이를 운용할 인적자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가 해외 우수 인재를 영입하고 분야별 전문가 그룹을 양성하는 등 인재 양성을 위한 미래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최
고의 인재, 최고의 성과, 최고의 보상’이라는 원칙에 따라 글로벌 지역 전문가를 육성하고 임직원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10. “브랜드 가치를 높여라”


2010년은 금융회사의 브랜드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 한 해였다. KB금융 사태, 신한금융 사태 등에서도 볼 수 있듯이 CEO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금융회사의 신뢰와 평판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CEO 간 불화로 큰 홍역을 치른 신한금융지주의 한동우 회장은 브랜
드 위상 강화를 위해 “고객, 주주, 비즈니스 파트너, 직원,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범위를 넓혀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상생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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