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진후 2주간 일본행 택배 2배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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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 방사성 물질 누출사태로 일본산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형마트의 해외배송 서비스를 활용해 일본으로 식품을 보내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이마트의 인터넷쇼핑몰 ‘이마트몰’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11일부터 2주 동안 일본행 국제택배 배송 물량이 지진 전보다 2배나 증가했다. 특히 라면 과자 통조림 등 비상식량 성격의 가공식품류에 대한 배송 의뢰가 많았다. 국내의 일본인 밀집 거주지인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인근의 이마트 용산점과 김포공항과 가까운 이마트 공항점도 같은 기간 일본행 배송 의뢰가 각각 70%와 50%씩 늘었다.

방사능 오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본산 주류, 장류의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거나 품목별로 소폭 증가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진 발생 후 1주일 동안의 일본산 장류와 소스류의 매출은 지진 전 같은 기간보다 64.8% 늘었다.

일본산 맥주는 수입 맥주 판촉행사를 열었던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는 매출이 증가한 반면, 별도의 판촉행사가 없었던 홈플러스에서는 변화가 거의 없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수입 맥주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아사히 맥주의 경우 병맥주 공장은 중국에, 캔맥주 공장은 오사카에 있어 방사능 오염 우려가 적어 매출에 거의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국내의 생수, 라면업체들은 일본발 주문 폭증으로 설비 가동률이 높아졌다. 농심은 월평균 300만 달러 수준이던 대일 라면 수출물량이 지진 이후 750만 달러로 늘면서 생산설비를 풀가동 중이다. 삼양식품도 3월 들어 컵라면 수출 물량이 평상시의 3배 이상 크게 늘었다. 제주삼다수, 석수와퓨리스 등 생수업체들도 일본발 주문이 크게 늘었고 코카콜라 한국법인은 최근 일본 코카콜라로부터 생수 수출을 요청받기도 했다.

동일본 대지진은 농식품의 대일본 수출 전선에 엇갈린 영향을 주고 있다. 27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라면의 경우 지난해 대비 대일본 수출 누적증가율은 지진이 발생한 11일에는 51.7%였지만 23일 현재 59.1%로 늘었다. 같은 기간 소주는 8.6%에서 17.8%, 설탕은 34.2%에서 51.1%, 미역은 3.4%에서 13.3%로 크게 늘었다. 반면 인삼, 김, 막걸리 등은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거나 수출량이 줄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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