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반격… 12배 빨라진 익스플로러9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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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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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바 선택 가능… 그래픽 처리속도↑ 게임에 강해
구글 크롬 뿌리치기 나서…윈도XP선 구동 안돼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용갑 전무가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익스플로러 9’ 웹브라우저의 새로운 기능들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용갑 전무가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익스플로러 9’ 웹브라우저의 새로운 기능들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웹 페이지를 불러들이는 시간이 이전 버전보다 12배 빨라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익스플로러 9’ 웹브라우저가 15일 선보였다. 검색창과 주소창을 하나로 합치는 등 사용자 환경(UI)도 한층 단순해졌다. 이는 최근 파이어폭스, 크롬 등의 가세로 웹브라우저 시장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MS가 익스플로러의 상품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MS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익스플로러 9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를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자사(自社)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한국MS는 익스플로러 9가 속도와 사용자 환경, 보안에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기존 익스플로러에선 검색이나 쇼핑, 백신 등 각종 기능이 브라우저 안의 아이콘으로 뜨는 이른바 ‘툴바’ 때문에 인터넷 속도가 많이 느려졌다. 하지만 익스플로러 9부터는 개별 툴바가 브라우저의 전체 속도를 얼마나 떨어뜨리는지를 수치로 보여줘 사용자가 다운로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MS 관계자는 “신형 익스플로러가 PC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 그래픽 처리속도를 끌어올렸기 때문에 온라인 게임이나 인터넷의 고해상도 동영상도 끊기지 않고 재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우저를 켜지 않고도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즐겨 찾는 인터넷 사이트를 열 수 있는 ‘사이트 고정’ 기능도 눈에 띈다. 방법은 간단하다. 해당 사이트가 열린 익스플로러 9을 윈도 하단의 작업표시줄에 드래그해주기만 하면 된다. 특히 작업표시줄에 고정된 인터넷 사이트에 마우스를 대고 오른쪽을 클릭하면 하위 서비스 항목들이 일목요연하게 나타나도록 해 접근속도를 높였다.

보안에서는 개인정보를 빼가는 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기 전에 사용자에게 미리 경고를 보내는 ‘스마트 스크린 신뢰도 필터’ 기능이 추가됐다. 한국MS 측은 “익스플로러 9의 악성 소프트웨어 차단율이 99%로, 여러 브라우저 중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미 국내 PC 사용자의 70%가 쓰고 있는 윈도XP 운영체제(OS)에서 익스플로러 9이 돌아가지 않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익스플로러 9은 ‘다이렉트 2D’ 기능을 지원하는 윈도비스타와 윈도7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최근 시장점유율을 급속히 높이고 있는 구글의 ‘크롬 10’ 브라우저는 윈도XP에서도 쓸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에서 윈도폰 7과 안드로이드 OS로 경합하는 MS와 구글은 데스크톱 PC에선 브라우저로 다시 승부를 벌이고 있다. 조사업체인 넷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지난달 웹브라우저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익스플로러가 56.77%로 파이어폭스(21.74%)와 구글 크롬(10.93%), 애플 사파리(6.36%) 등을 앞서고 있다.

그러나 익스플로러의 지난달 시장점유율은 1년 전보다 4.81%포인트 떨어진 56.77%로 뒷걸음질친 반면 크롬은 같은 기간 5.61%에서 10.93%로 5.32%포인트 늘었다. 업계에선 크롬 브라우저의 빠른 속도와 간편한 사용자환경에 힘입어 익스플로러에서 크롬으로 옮겨 타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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