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잇단 대외악재에도 매수 마인드 가져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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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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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
대외 악재로 주식시장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잠잠하다 싶더니 북아프리카와 중동이 시끄러웠고 이제는 이웃 일본에 엄청난 지진 피해가 발생했다. 이쯤 되면 미국에서 시작된 위기는 각각 원인은 다르지만 어느덧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세계 경제대국 일본까지 온 셈이 됐다. 이런 대내외 분위기에서 꺼림칙한 것은 물가와 금리의 오름세는 거의 기정사실화된 반면 경기의 불확실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일본이란 큰 변수 하나가 추가됐다.

하지만 시장은 궁극적으로 일부 국가의 국채위험이나 ‘재스민 향기’가 아니라 경기 자체에 달려 있으며 오직 경기를 쫓아 여기까지 왔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우선 지구촌의 여러 지정학적 위험이나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당장 실물경기를 꺾을 것이란 우려는 지나친 면이 있다. 실제 우리나라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우 올해도 9%대의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3% 이상의 최저임금 상승에 20%대의 정부 재정지출 증가,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민간투자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8%대 성장률을 목표로 했던 지난 5년간 중국이 실제로 11%대 성장을 구가했던 점을 상기한다면 중국 정부가 목표치를 7%로 낮췄다고 해서 그 7%가 바로 실질성장률로 귀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설혹 인플레이션이 경기의 발목을 잡는다 해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는 고공행진이 수개월간 이어지지 않는 한 단기간에 14%대의 자기자본이익률이 크게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 특히 연초 이후 국제유가 상승의 대부분은 순수 수요 요인보다는 장외위험과 투기적 요인이 컸다. 섣불리 단언할 수는 없지만 역사상 수요 외적인 유가 상승이 장기간 시장을 지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한편 신흥국 물가를 부추긴 또 다른 요인은 이 지역 소비자물가 가중치의 40%를 차지하는 음식료 가격 상승인데 이 또한 계절적 요인이 점차 해소되는 추세다. 선진국의 경우 올해까지는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어서 선진국이 여전히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브레이크를 밟아 줄 확률은 높다.

결국 올해 우리나라의 경우 5%의 경제성장에 10%의 주당순이익 증가율을 가정한다고 해서 그다지 비현실적이진 않다. 이 경우 현재 주가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예상치는 10배를 넘지 않는다. 즉 여전히 주식투자의 기대수익률이 10%를 넘는다는 뜻이므로 3%의 세금 공제 후 예금이자와 비교했을 때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금리가 당장 1%포인트 더 오른다 해도 아직은 주식의 기대수익률이 안전자산 수익을 크게 앞서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주식이 아직 인플레이션에 내성이 있다는 뜻과도 통한다. 이 점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나 경기의 불확실성 또는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돌발적 요인으로 주가가 떨어질 때 용기를 내서 매수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 이유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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