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들짝’ 소셜커머스 원조 그루폰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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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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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4번째로 한국 상륙… 업체-품질 관리로 출사표
국내업계 초긴장 상태 돌입

글로벌 소셜커머스의 ‘원조’ 그루폰이 14일 한국에 상륙했다. 그루폰코리아는 온라인 쇼핑몰 ‘위즈위드’의 5만 원권 상품권을 반값에 살 수 있는 쿠폰으로 이날 영업을 시작했다. 그루폰코리아
글로벌 소셜커머스의 ‘원조’ 그루폰이 14일 한국에 상륙했다. 그루폰코리아는 온라인 쇼핑몰 ‘위즈위드’의 5만 원권 상품권을 반값에 살 수 있는 쿠폰으로 이날 영업을 시작했다. 그루폰코리아
“소셜커머스의 ‘본질’로 돌아가려 합니다. 바로 품질이죠.”

세계 최대의 소셜커머스 회사 ‘그루폰’이 14일 한국시장의 문을 열었다. 그루폰이 해외에 진출한 44번째 국가다.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티켓몬스터’를 선두로 300여 개 업체가 난립해 있다.

황희승 그루폰코리아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루폰의 운영 노하우에 한국인의 눈높이를 맞춰 ‘진짜’ 소셜커머스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소셜커머스는 사람을 많이 모아 제값보다 싸게 물건을 파는 일종의 공동구매다. 소셜커머스 회사는 각 지역 음식점, 쇼핑몰 등과 제휴를 맺어 일정 수 이상의 사람을 모아주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다. 이런 사업 모델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이 그루폰이다. 2008년 당시 28세인 미국 개발자 앤드루 메이슨이 피자 반값 쿠폰을 인터넷에 팔면서 시작해 현재 세계 44개국 500여 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루폰은 지난해 구글의 60억 달러 인수 제의를 거절한 데 이어 최근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을 이사로 영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황 대표가 강조하는 소셜커머스의 본질은 ‘제품’이다. 그는 “국내 소셜커머스가 빠르게 성장하다 보니 제휴업체 및 품질관리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환불 같은 사후관리보다 더 중요한 게 예방이고, 예방은 제휴업체 관리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사후관리를 소홀히 하겠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최근 국내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쿠폰을 산 손님들이 약속과 다른 서비스를 받는 등 홀대받는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루폰코리아는 ‘구입 후 7일 이내 100% 환불’ 정책도 내세우고 있다.

직원 250여 명으로 출발한 그루폰코리아의 대표는 세 명이다. 1984년생 동갑내기이자 미국 에머리대 경제학과 동기인 황 대표와 유신근 대표, 오스트리아인으로 영국에서 창업 경험이 있는 카를 요제프 사일런 대표다. 황 대표와 유 대표는 국내에서 소셜커머스 ‘루크리에이티브’를 창업해 운영하다 그루폰코리아에 합류했다.

황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 국내 업계 1위 수준인 거래액 월 100억 원, 시장점유율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그루폰이 한국에 상륙하자 국내 소셜커머스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자금력 있는 그루폰코리아가 수수료율을 대폭 낮추고 양질의 제휴업체를 끌어당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 국내 경쟁사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는 지난해까지 사업모델이 신기해 관심을 모았지만 이제부터는 진짜 승부가 될 것”이라며 “한국인들의 취향에 발 빠르게 대응해 좋은 물건을 선점할 수 있는 토종업체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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