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한누 세리스토 핀란드 알토대 부총장 “모든 문제를 넓고 새로운 시각서 봐라”

  • Array
  • 입력 2011년 3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MBA과정에 통섭-디자인 도입

한누 세리스토 핀란드 알토대 부총장
한누 세리스토 핀란드 알토대 부총장
“과거 경영자들은 환경파괴나 고령화 같은 이슈를 고민하지 않았다. 단지 많은 이익만 창출하면 됐다. 하지만 이제 사회는 새로운 모습의 경영자를 요구한다. 경영 교육도 당연히 변해야 한다.”

통섭과 융합을 경영 교육 과정에 전면적으로 반영해 주목받고 있는 핀란드 알토대의 한누 세리스토 부총장(사진)은 경영 교육과정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알토대는 핀란드의 경제, 문화, 산업을 선도하는 헬싱키 경제대, 헬싱키 디자인 예술대, 헬싱키 공과대가 통합해 만든 학교다.

알토대에는 IDBM(International Design Business Management)이라는 경영학 석사(MBA) 프로그램이 있다. IDBM은 기술, 디자인, 마케팅 교육을 혼합한 과정으로, 다른 분야 간의 통섭을 통해 경영 능력을 향상시키는 게 목표다. DBR(동아비즈니스리뷰)는 최근 내한한 세리스토 부총장과 만나 통섭의 중요성 및 경영 교육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MBA 교육에 접목시킨 이유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은 더 넒은 시야와 새로운 사고를 할 줄 아는 인재를 원한다. 과거 예술가는 경영자나 기술자를 이해하지 못했고, 반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통섭 교육을 받은 인재들은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다. 디자인 경영은 우리가 부딪히는 모든 문제를 해체하는 과정을 통해 해결하려는 접근법이다. 단순히 원인과 결과만을 분석하는 게 아니라, 왜 우리가 이런 문제를 갖게 됐는지를 다른 시각과 관점에서 바라보는 방식이다.”

―통섭과 디자인 경영에 대한 알토대의 철학에 잘 부합하는 기업은….

“스페인 의류회사 자라(ZARA)다. 자라는 패스트 패션의 선두주자로만 알려져 있지만 디자인 경영의 목표를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회사다. 자라 매장에 간 고객들은 ‘당장 이 옷을 사야 해. 만약 내일 오면 점 찍어둔 상품이 사라질 거야’라고 느낀다. 자라는 고객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장치들을 여러 곳에 의도적으로 숨겨 놨다. 매장 내 테이블이나 의자의 위치도 고객들의 동선과 구매 패턴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배치한다는 뜻이다.”

―금융위기 후 MBA 과정에 윤리 교육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윤리는 인간의 기본이며 교육으로 가르치기 힘든 분야다. 기업가정신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생활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야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지속가능 경영에 관한 새로운 교과목을 개설하기보다는 학생들로 하여금 자원봉사나 비영리단체(NGO) 활동을 직접 해보도록 유도하는 게 더 중요하다.”

―알토대에서는 학생들의 윤리 의식을 높이기 위해 어떤 제도를 마련했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알토 소셜 임팩트’라는 모임이 있다. 에너지, 제3세계의 빈곤, 고령화, 환경 파괴와 같은 문제들을 학생들의 힘으로 해결하려 노력하는 게 이 모임의 목표다.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보육원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려는 프로젝트나 ‘지금 할머니께 전화하세요’와 같은 운동을 벌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 때부터 이런 활동을 하며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몸소 느낀 사람들이 경영자가 되면 윤리 경영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을 수 없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76호(2011년 3월 1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DBR 웹사이트 www.dongabiz.com, 개인 구독 문의 02-721-7800, 단체 구독 문의 02-2020-0685

21세기에도 헝그리 정신이 필요한 이유

▼ 전쟁과 경영


지금의 터키 이스탄불을 수도로 그리스와 소아시아 일대에 걸쳐 있었던 비잔틴 제국은 무려 1000년 가까이 지속됐다. 군사적 측면에서 비잔틴 제국을 지탱해 준 요인은 3중으로 둘러쳐진 ‘테오도시우스의 성벽’과 물을 부어도 꺼지지 않는 ‘그리스의 불’의 힘이 컸다. 하지만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비잔틴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도 결국 오스만튀르크에 함락됐다. 표면적으로는 성벽의 비상문 하나를 실수로 열어놓았던 게 화근이었지만 진짜 원인은 비잔틴 제국의 나태해진 정신에 있었다. 비잔틴 제국은 부와 쾌락에 물들면서 국방의 의무를 용병에게 맡겼다. 콘스탄티노플 함락 당시 전쟁에 가담한 병사 총 7000명 중 4000명이 용병과 외부 자원병이었다. 흔히 인간은 절망적 상황에 처하면 초인적인 힘과 의지가 저절로 나온다고 믿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부와 쾌락에 물들면 인간의 정신과 판단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타락한다. 21세기에도 헝그리 정신이 필요한 이유다.



조직 내 권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 Harvard Business Review


실행할 만한 가치가 있는 새로운 전략은 조직 내에서 논란을 야기하게 마련이다. 변화를 거부하는 일부의 사람들은 전략 실행에 반대하기도 한다. 이 상황에서 승리하고자 한다면 논리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즉, 권력이 필요하다. 권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먼저 자신이 통제하고 있는 자원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돈이 유일한 자원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영향력을 얻기 위해 가치 있는 네트워크, 정보 접근성 등 자신이 갖고 있는 자원을 배분해야 할 수도 있다. 또 부차적인 문제에 정치적인 자원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정적들에게 체면을 구기지 않으면서 조용히 물러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이런 권력 다툼 자체가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조직 내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원한다면 이런 꺼림칙한 기분을 극복해야 한다. 제프리 페퍼 스탠퍼드대 교수가 조직 내 권력 투쟁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정리했다.



업무실적, 이직 성공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 Career Planning


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이직의 핵심 성공 요인으로 ‘자신의 업무 실적’을 꼽았다. 물론 기업도 후보자들의 역량을 비교할 때 일반적으로 업무 실적과 성과를 바탕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경험과 실적이 자신이 지원하는 포지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렇기 때문에 지원하는 포지션에서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연결고리 없이 단순하게 ‘나는 업무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 ‘나는 스펙이 좋은 사람이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기업에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는다. 단순히 연봉 및 직급 상승을 위한 이직이 아닌 자신의 역량을 좀 더 잘 발휘하고 전문성을 기르기 위한 이직을 준비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자신의 역량을 정확하게 파악해 자신의 역량을 잘 살릴 수 있는 포지션을 선별하고, 자신이 그동안 쌓아온 경력과 전문성이 해당 포지션과 적합한지 판단해야 한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