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지방 공장들을 잇달아 방문한 것을 두고 LG 안팎에서 나오는 말이다.
구 회장은 15일 ㈜LG의 강유식 부회장과 조준호 사장 등 그룹 최고경영진과 함께 충북 청원군 오창테크노파크의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찾았다. 지난해 뛰어난 실적을 올린 LG화학에 대한 구 회장의 일성(一聲)은 “자만하지 말라”였다. 그는 “배터리의 경우 지금 앞서 있다고 자만하지 말고 연구개발(R&D)에 과감히 투자해 사업을 계속 리드해 나가야 한다. 미래성장사업의 성패는 R&D에서 판가름난다”고 강조했다.
이틀 뒤인 17일 경북 구미시의 LG전자 태양전지 공장과 LG디스플레이 태블릿PC용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공장을 찾은 자리에서도 그는 R&D를 강조했다. LG전자에는 엔저(円低) 시대에 대비해 일본 태양전지업체를 앞설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에는 LCD 생산 장비의 국산화율을 높이라고 지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최고경영진이 직접 우수한 R&D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구 회장의 현장 점검은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직접 챙기고 과감한 R&D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서였다. 그가 직접 살펴본 전기차 배터리, 태양전지, 태블릿PC용 LCD는 바로 LG의 3대 ‘미래 먹을거리’. LG 관계자는 “이번 현장 점검은 현재에 안주하면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최고경영자가 강력하게 신성장동력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는 신성장동력마다 구체적인 발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연간 850만 셀 규모인 생산능력을 2013년에 6000만 셀 규모로 늘리고 태양전지는 연간 120MW 규모인 생산능력을 같은 기간에 1GW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 경우 각각 2015년에 매출 3조 원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달 생산을 개시한 태블릿PC용 LCD 모듈은 올해 안에 월 50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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