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채권단이 1000억 원 이상의 채무를 탕감해 줘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마힌드라)가 쌍용차를 무사히 인수합병(M&A)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쌍용차는 3월경 기업회생절차를 마치고 새로운 주인을 맞아 본격적인 ‘경영 재기(再起)’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초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에서 철수한 지 2년여 만이다.
쌍용차 채권단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에서 열린 관계인집회에서 담보권자(100%)와 채권자(94.2%), 주주(100%)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채무 탕감을 골자로 하는 변경회생계획안을 가결했다.
쌍용차는 당초 채권단에 갚아야 할 돈이 6138억 원이었으나 마힌드라가 M&A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며 낸 인수대금은 5225억 원이었다. 여기에 각종 수수료까지 감안하면 1161억 원을 채권단으로부터 탕감 받아야 했다.
채권단도 이번 관계인집회에서 쌍용차를 이대로 청산하는 것보다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인수해 남은 빚을 받는 게 최선이라는 데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셈이다.
이유일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쌍용차가 정상화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이해와 지원을 해주신 이해관계인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마힌드라와 협력을 통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글로벌 강자로서 다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노조도 이번 인가 결정에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마힌드라의 파완 고엔카 자동차 및 농기계 부문 사장은 “변경회생계획안이 인가돼 매우 기쁘다”며 “두 회사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한 중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해부터 계속 국내 출시를 미뤄 온 신차 ‘코란도 C’도 3월경 판매 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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