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빛낼 기업]삼성전자, 이미 정상탈환 분야, 차별화로 압도적 우위 지킨다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2011년, 한국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계획은 ‘투 트랙’이다. 메모리 반도체와 TV, 스마트폰 등 이미 궤도에 올라 있는 분야는 근원적인 차별화를 통해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리고 비메모리로 불리는 시스템LSI(비메모리) 반도체와 생활가전, 디지털 이미징, 태양전지, 의료기기 등 육성 사업은 앞으로 경쟁력 우위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잘 하는 건 더 잘하고, 아직 완벽하지 못한 분야는 완벽하게 만들겠다는 목표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전자산업 경쟁 패러다임에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휴대폰, TV 등 주력 완제품 사업에서는 스마트폰과 스마트TV를 중심으로 위상을 강화하고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부품 부문은 핵심 기술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해 절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로 스마트폰 사업기반을 확보한 삼성전자는 올해를 스마트폰 관련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 도약하는 해로 삼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000만 대 이상을 판매했고 올해는 이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60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TV와 관련해서는 올해 스마트 TV 판매 목표를 1200만 대로 제시해 발광다이오드(LED) TV와 3차원(3D) TV에 이어 스마트 TV에서도 주도권을 잡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3D TV도 작년보다 5배 이상 많은 1000만 대를 판다는 목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TV는 올해 디자인 면에서는 TV 테두리(베젤) 두께가 작년 약 2.8cm에서 올해는 0.5cm도 안될 만큼 얇아졌다. 또 다양하고 풍부한 TV용 애플리케이션을 즐길 수 있는 삼성 앱스와 검색, 소셜 TV 등 차별화된 기능, 편리한 사용자 환경(UI)과 터치 리모콘 등으로 무장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LSI △생활가전 △디지털 이미징 △태양전지 △의료기기 등 아직 최고 수준에 오르지 못한 사업 분야는 올해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계획이다.

작년 한해 스마트폰과 태플릿 PC의 급성장으로 좋은 성과를 거둔 시스템LSI는 IBM과 공동으로 차세대 로직 공정을 개발해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세계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정착시키고 금형 및 디자인 일류화를 위해 노력하다는 목표를 세웠다. 디지털이미징 분야는 2012년까지 매출 5조 원, 시장점유율 20% 달성을 통해 카메라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현재 결정형과 박막형 등 다양한 형태를 개발 중에 있는 태양전지는 반도체, LCD 양산 기술을 적용해 원가 경쟁력이 있는 양산 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지난해 6월 혈액검사기를 내놓고 의료기기 사업을 본격화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초음파 진단기기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6.7%를 차지하고 있는 메디슨을 인수해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