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ES 2011의 주인공’ 스마트TV 3社제품 들여다보니…

  • 동아일보

삼성- 시청패턴 분석해 좋아할만한 프로 추천
L G- ‘야구’ 클릭했더니 날짜별 경기가 좌르르

삼성전자가 ‘CES 2011’에서 선보인 ‘스마트TV’. 첫 화면은 비디오와 애플리케이션 등 각종 콘텐츠를 모아 놓은 ‘스마트 허브’가 실행된다.
삼성전자가 ‘CES 2011’에서 선보인 ‘스마트TV’. 첫 화면은 비디오와 애플리케이션 등 각종 콘텐츠를 모아 놓은 ‘스마트 허브’가 실행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9일(현지 시간) 열린 세계 최대의 전자 전시회 ‘CES 2011’에는 15개 제품 부문에서 대략 2만 개의 신제품이 전시됐다. 15개 제품 부문 중 CES의 주인공은 무엇보다도 TV다. 그중 스마트 열풍을 타고 올해 TV 제품 중 가장 성장세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TV를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구글TV) 제품을 중심으로 자세히 들여다봤다. 스마트TV는 인터넷과 연결돼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내려받아 볼 수 있고 검색이 가능하며 게임 날씨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해 이용할 수 있는 TV를 말한다.

○ 첫 화면과 콘텐츠

깔끔한 검은색의 삼성전자 스마트TV 첫 화면은 ‘스마트 허브’로 불린다. 여기에는 ‘유어 비디오(Your Video)’와 ‘삼성 앱스’ 등의 항목이 배열돼 있다. 이 중 유어 비디오는 처음 일정 기간 소비자의 시청 패턴을 분석해 소비자의 성향을 감지한 뒤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을 추천해준다. 액션 영화를 좋아한다면 액션 영화가 주로 뜨고 주말에 영화를 많이 봤다면 주말에 영화를 집중적으로 추천한다. CES에서 전시된 제품에는 미국프로농구(NBA)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등 북미 소비자 위주의 콘텐츠가 중심이었지만 국가에 맞는 로컬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략에 따라 국내 출시 제품에는 싸이월드 사진첩 및 네이버 검색 서비스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기본으로 제공된다. 지난해부터 TV용 앱 개발에 주력해 온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서비스가 가능한 앱 16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홈 대시보드’라 불리는 LG전자 스마트TV의 첫 화면은 화사한 하얀색이다. 카드 형태의 ‘프리미엄’ ‘LG 앱스’가 큼지막하게 배열돼 있다. LG전자가 자랑하는 쉽고 편한 그래픽사용자환경(GUI)이다. 프리미엄 콘텐츠는 실시간 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중 메이저리그 야구를 클릭해 들어가 보니 날짜별로 경기를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한국에서만 서비스되는 프리미엄 콘텐츠는 KBS 다시보기, KBO 프로야구 등이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구글의 ‘피카사 웹앨범’ 등은 전 세계 출시 스마트TV에 동일하게 제공된다. LG전자는 발광다이오드(LED) TV의 절반 이상에 스마트TV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아직 새로운 버전이 나오지 않은 소니의 구글TV는 첫 화면이 여전히 인터넷 화면과 비슷한 글자 위주였다. 하지만 검색 회사인 구글이 만든 TV 답게 검색 내용을 TV로 재생하기 좋은 순서로 배열해 보여주는 기능이 있다. ‘큐리오시티’라는 항목에는 소니의 강점인 소니픽처스, 소니뮤직 등의 콘텐츠가 담겨 있다.

○ 리모컨

LG전자가 선보인 ‘스마트TV’. 첫 화면이 화사한 하얀색으로 카드 형태의 ‘프리미엄’, ‘LG 앱스’가 배열돼 있다.
LG전자는 보기에 편한 그래픽 사용자환경(GUI)을 내세웠다. 라스베이거스=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LG전자가 선보인 ‘스마트TV’. 첫 화면이 화사한 하얀색으로 카드 형태의 ‘프리미엄’, ‘LG 앱스’가 배열돼 있다. LG전자는 보기에 편한 그래픽 사용자환경(GUI)을 내세웠다. 라스베이거스=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스마트TV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리모컨이다. 버튼만 달린 리모컨으로는 컴퓨터에 가까운 스마트TV를 작동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 사가 새로운 방식의 리모컨을 들고 나왔다.

삼성전자의 리모컨은 스마트폰 같이 생긴 터치스크린 리모컨이다. 아직 개발이 끝나지 않았는지 일부 기능은 작동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용 앱도 개발해 스마트폰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하고 있다.

LG전자의 ‘매직 모션 리모컨’은 사용해본 리모컨 중 가장 편리해 보였다. 공중에서 돌리면 컴퓨터의 마우스와 같은 느낌을 주면서 화면상의 커서가 손목의 움직임을 따라 그대로 움직인다. 버튼도 10개 미만이어서 다루기 쉬웠다.

가장 불편한 느낌을 준 리모컨은 소니 구글TV 리모컨이었다. 리모컨이라기보다는 컴퓨터 키보드와 조이스틱을 결합한 듯한 기기로 양손을 사용해야 한다.

○ 아직은 진화 중

소니가 선보인 스마트TV인 ‘구글TV’. 인터넷 화면처럼 글자 위주로 구성됐는데, 검색 내용을 TV로 재생하기 좋게 배열해 준다.
소니가 선보인 스마트TV인 ‘구글TV’. 인터넷 화면처럼 글자 위주로 구성됐는데, 검색 내용을 TV로 재생하기 좋게 배열해 준다.
이번 CES에서 소개된 스마트TV는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에, LG전자는 이달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은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소니 등을 통해 내놓을 예정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TV가 소비자 콘텐츠 삶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고, 권희원 LG전자 사장은 “2011년에는 스마트TV가 전체 TV 시장의 10∼25%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스마트TV는 아직은 진화 중이다. 인터넷 연결 등 컴퓨터적인 요소가 많아 콘텐츠를 클릭해도 실행이 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적인 갭이 있다. 스마트폰과는 이용 방식이 다른 TV에 맞는 앱 개발도 숙제로 남아 있다.

라스베이거스=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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