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읽기]1월 랠리가 넘어야 할 4가지 장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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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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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주식시장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코스피는 주간 1.7% 상승하며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작년 말의 강세 흐름이 연초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는 분위기다. 업종으로 보면 자동차·화학·조선 등 작년에 시장을 주도했던 업종이 연초에도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정보통신과 증권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는데, 작년 말 주가 급등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수 상승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한 주간 1조 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거칠 것 없이 달려 나가는 주식시장에서 향후 살펴봐야 할 변수는 무엇인가? 1분기만 본다면 크게 네 가지 변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첫째, 기업실적이다. 당장은 작년 4분기 실적발표다. 당사가 분석하는 128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적을 추정한 결과, 4분기 영업이익은 20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전 분기 대비로는 11% 감소에 그친다. 중요한 점은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이익추정치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의 관심이 올해 연간 실적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4분기 실적에 따른 주가 반응은 미온적일 것이다. 다만 4분기 실적발표 후 애널리스트가 올해 연간 실적을 어떤 방향으로 조정하는지가 실적 변수의 핵심이다.

둘째, 인플레이션 변수다. 연초 들어 생필품 물가가 급등하며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은 작년 11월 소비자물가가 5.1%에 이르러 정부가 제시한 물가 상한선을 훨씬 뛰어넘었다. 1분기에도 5%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도 12월 소비자물가가 3.5%까지 올라왔다. 중국은 지급준비율 인상과 금리인상을 주된 통화긴축 수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은행도 1분기에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다. 적당한 물가상승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지만 문제는 물가상승이 시장이 용인하는 범위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환율과 금리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이유다.

셋째, 주가 상승에 따른 기술적 과열 부담이다. 작년 12월 이후 주가가 쉬지 않고 상승했기에 과열 부담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시장 전체로 볼 때 극단적 과열과는 거리가 멀다. 통상적으로 추세적 상승 국면에선 부분적 과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주도주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한데, 기다리는 조정이 오지 않는 이유다.

넷째, 유럽 재정위기다. 올해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의 총 국채만기 금액은 6080억 유로이고 그중 31%에 해당하는 1900억 유로가 1분기에 집중돼 있다. 수치만 본다면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진 이후 최대 만기금액(850억 유로)이 예정돼 있는 3월이 고비가 된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는 이미 1년 이상 소강과 악화를 반복하며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둔화되는 양상이다. 유로존 내 추가 대응책이 강구되는 상황이며 중국이 위기 국가의 국채 매입을 계획하고 있어 최악의 상황은 피해갈 것이다.

이번 주에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해외지표에선 미국의 12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중요한데, 민간부문의 회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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