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2일은 동짓날, 일찍 퇴근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2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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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22일 동짓날을 맞아 직원들에게 업무를 일찍 끝내고 귀가해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낼 것을 권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은 이날 사내 인트라넷인 '마이싱글'을 통해 "'워크 스마트' 실천으로 업무일찍 끝내고 가족과 함께 맛있는 동지팥죽 드세요"란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전했다.

'마이싱글'은 이와 함께 '동짓날 기나긴 밤에, 사무실에 모여앉아, 결론 없는 회의와, 보고서 줄 맞추기, 마눌님 팥죽만, 하염없이 식는구나'라는 시조 형식의 익살스러운 글귀도 실었다.

이어 '시조해설'이란 주석에는 "이 시조는 '워크 스마트'를 실천하지 못하고 야근을 하는 일부 삼성인의 애달픈 심정을 담고 있습니다'라는 해설까지 달았다.

삼성은 이날 다른 사내외 소통창구인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칼퇴(정시 퇴근)하고 가족과 맛있는 팥죽 드세요"란 글을 띄웠다.

삼성이 동짓날을 맞아 일찍 퇴근할 것을 직원들에게 권유한 것은 최근 회사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는 '워크 스마트'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직원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이제 열심히 일해서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회사 때문에 가정을 소홀히 하지 말고 개인의 삶과 업무를 균형 있고 스마트하게 관리해 업무 의욕을 높이는 것이 '워크 스마트'의 핵심가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 하면 업무를 위해서는 가정만사 다 제쳐놓고 밤늦게까지 일한다는 이미지가 강했으나 최근 들어 그런 문화가 바뀌고 있다"면서 "경영진도 '워크 하드(열심히 일하기)'가 아닌 '워크 스마트(똑똑하게 일하기)'를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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