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스플레이업계 1, 2위인 삼성과 LG가 치열한 기술경쟁을 하고 있다. 일반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이번에는 올해부터 TV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3차원(3D) 패널 기술로 맞붙었다.
LG디스플레이는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새로운 3D 패널인 ‘필름패턴 편광안경방식(FPR)’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LG는 “FPR 패널이 초고화질(풀HD)을 구현하는 동시에 셔터글라스 방식의 어지럼증 문제 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3D안경(편광안경)에는 배터리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무게가 가벼워 장시간 시청해도 큰 불편이 없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은 “FPR 방식이 모든 면에서 (셔터글라스보다) 월등하고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3D 기술이라고 판단해 FPR 제품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가 이번에 내놓은 편광안경 방식은 모니터 앞면에 지그재그 모양의 필터를 입혀 입체감을 주는 것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디스플레이업체는 이미지를 좌우로 나눠 3D 안경에 전송하는 ‘셔터글라스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편광안경방식은 셔터글라스 방식의 왼쪽과 오른쪽 영상이 나뉨에 따라 생기는 어지럼증이 덜하지만 TV 값이 30% 이상 비싸 전자업체들이 기피해왔다. 이는 편광방식 TV 표면에 입히는 유리판이 고가의 특수소재이기 때문. 이에 LG는 이 유리판을 대신할 새로운 필름을 개발해 원가를 낮췄다고 했다. 이에 대해 삼성은 “LG의 편광안경 방식은 해상도와 밝기가 절반으로 떨어져 화질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반 LCD에서도 양측의 경쟁은 불을 뿜고 있다. LG는 기존 LCD를 차별화한 ‘IPS LCD’를 개발해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공급하고 있다. IPS LCD는 높은 해상도로 스티브 잡스가 ‘레티나(망막) 디스플레이’라고 부르면서 해외 주문이 밀리기도 했다. 이에 삼성은 지난달 IPS LCD를 겨냥한 ‘슈퍼 PLS LCD’를 내놓고 “IPS LCD보다 측면 시인성(옆에서도 화면이 잘 보이는 것)은 2배, 밝기는 10% 이상 높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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