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2년6개월만에 컨테이너수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4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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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최근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하팍로이드사로부터 1만3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총 14억5000만 달러(약 1조6530억 원)에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것은 2008년 6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즈음해 해운업이 침체되면서 선박 발주 가격이 내려가자 '수익성이 없는 선박을 수주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해양 플랜트 위주로 수주를 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를 컨테이너선 시황의 본격적인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시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수요가 늘어나고, 해운사들의 저속 운항 정책으로 공급 과잉이 해소되면서 빠르게 회복세를 타고 있다. 또 선주들이 늘어난 물동량과 경제성을 고려해 컨테이너선의 대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점도 향후 추가 발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계약을 맺은 10척 중 6척도 기존에 수주한 선박의 규모를 키운 것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08년 8600TEU급으로 수주했으나 선주사의 요청으로 이번에 1만3100TEU급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들은 2012년 7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지금까지 조선 및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총 80척, 106억 달러를 수주하며 수주액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한편 STX조선해양과 STX다롄생산기지는 계열사인 STX팬오션으로부터 5만7000DWT급 펄프운반선 20척을 9억1200만 달러(약 1조396억 원)에 수주했다. 이 선박은 길이 199m, 폭 32.26m, 높이 19.30m 크기로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와 STX다롄생산기지에서 10척씩 건조돼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차례로 인도된다. 펄프 운반선은 STX가 이번에 처음 수주한 선박으로, 기존 벌크선과 달리 박스 형태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화물창과 완전 개폐가 가능한 갑판이 장착돼 있다. 같은 크기의 벌크선에 비해 선가가 20~30% 비싸다.

황진영 기자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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