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증권사→종합증권사’ 변신 성공 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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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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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중심 영업 강화, 새로운 수익 창출할 것”

“제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을 때 이트레이드증권은 증권사라기보다는 정보기술(IT) 제공업체에 가까웠습니다. 자산관리, 법인영업 등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나서야 비로소 증권회사로 거듭났습니다.”

2000년 최초의 온라인 증권사로 출범한 지 10년이 지난 이트레이드증권 남삼현 사장(사진)은 30일 온라인전용 증권사에서 종합증권사로 탈바꿈한 이유를 묻자 “탈바꿈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변화였다”며 이렇게 답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남 사장이 취임한 2008년부터 종합증권사로 변신하기 시작하면서 없던 지점도 하나둘 늘려 5개의 지점을 확보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268억 원이었고, 올해는 전년보다 40∼7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기 순이익은 증권업계 15위권, 선물옵션은 5위권, 위탁매매(브로커리지)는 9위권이다.

남 사장은 “처음 출범했을 때만 해도 온라인이라는 건 몇 안 되는 강점이었지만 지금은 어떤 증권사도 온라인 고객이 오프라인 고객보다 많을 정도로 온라인이 대중화됐다”며 “따라서 온라인은 기본이며 여기에 다른 강점으로 영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 사장이 잡은 키워드는 서비스와 수익성 다변화였다. 온라인만 열어 놓고 고객들이 알아서 거래하도록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주는 것으로 영업방식을 바꿨다. 그래서 지점도 PB센터라고 이름 지었다. 브로커리지가 아닌 바쁜 직장인들의 자산을 대신 관리해주는 자산관리 영업에 방점을 둬야 한다는 선언이었다. 남 사장은 “처음에는 주주도, 직원도, 시장에서도 고개를 갸웃했지만 2년이 지나고 실적이 나오자 모두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전용증권사 시절 브로커리지 영업이 전체 이익의 거의 전부를 차지했다면 이제는 브로커리지가 40%로 낮아졌고 법인영업, 트레이딩, 투자은행(IB)이 각각 20% 비중으로 올라왔다. 남 사장은 “금융회사는 잘못 특화할 경우 자칫하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며 “사람과 IT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수익을 다변화해 이트레이드증권의 기반을 새로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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