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받고 기부도 하고… ‘착한 금융상품’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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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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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빠서… 목돈 없어서… 기부 망설였다면

《마음을 먹고도 좀처럼 실행하기 어려운 것이 기부다. 항상 남을 돕고 싶다는 생각은 있지만 몸과 마음이 바빠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유롭지 않은 형편에 선뜻 마음만큼 기부금을 내놓을 수 없어 망설이는 사람들도 많다. 바빠서 또는 목돈을 내기 어려워서 기부를 망설였다면 금융권의 기부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저축은행과 카드회사가 손쉽게 기부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일석이조 재테크 상품

토마토저축은행은 연말을 맞아 기부형 재테크 상품인 ‘천사정기예금’을 15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예금은 매월 이자에서 일정액을 기부하는 상품으로 올해로 7년째 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고객은 매월 발생하는 이자에서 1004원씩 기부하고 고객이 기부한 만큼 은행에서도 기부하는 방식의 상품이다.

특히 이 예금은 이 저축은행의 기존 정기예금 금리에 0.05%포인트를 얹어준다. 인터넷을 통해 가입하면 1년 만기 가입자는 0.1%포인트 금리가 더 올라간다. 인터넷으로 가입할 때 24일 현재 금리는 1년 만기 4.45%, 2년 만기, 4.65%다.

이 저축은행에서는 또 정기예금 판매 실적에 비례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탄을 기부하는 ‘사랑의 연탄나눔 정기예금’도 판매하고 있다. 연탄나눔 정기예금은 만기 18개월 기준으로 4.7%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가입 계좌당 연탄 5장씩을 모아 최대 10만 장의 연탄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가입금액은 1000만 원 이상으로 총 가입액은 500억 원으로 한정된다.

참저축은행은 최근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다문화 참사랑 정기예금’을 내놨다. 이 상품은 15개월 만기 기준으로 연 4.725%의 금리를 주고 저축은행은 가입액의 일부를 적립해 마련한 지원금으로 다문화 가정을 후원하고 있다.

○기부 카드로 소득공제 혜택

카드 이용액의 일정 비율만큼 기부하는 신용카드들도 나와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돕고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NH카드는 최근 기부에 특화된 카드인 ‘러브트리카드’를 내놨다. 이 카드는 가입자가 국내에서 사용한 금액의 최고 0.7%를 포인트로 적립해 원하는 테마에 매월 자동으로 기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부 테마는 소아암 어린이 지원, 농촌 개안 수술 및 다문화 가정 지원, 아프리카 생계 지원 등 5가지다.

‘러브트리카드’는 러브포인트 기부와 월정액 기부 방식 중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러브포인트 기부는 카드 이용에 따라 적립된 러브포인트가 매월 자동 기부되는 방식이고, 월정액 기부는 고객이 3000원부터 30만 원까지 기부액을 설정하면 적립된 포인트가 설정한 기부액보다 적을 경우 차액이 자동으로 카드 결제되는 방식이다.

SC제일은행이 지난달 내놓은 ‘타임카드’는 이용금액의 0.1%가 회원 명의로 공익단체에 기부된다. 기존의 기부 카드들은 카드사의 명의로 기부금액이 전달됐지만 이 카드는 각 고객의 명의로 기부가 이뤄지는 것이 특징. 따라서 연말정산 시 기부금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프트카드 잔액을 기부하는 방안도 조만간 마련된다. 금융위원회는 사용 후에 남은 기프트카드의 소액 잔액을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기프트카드 소액 잔액은 방치되다 신용카드사의 호주머니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정부는 기프트카드 소액 잔액을 기부하면 연말정산 시 기부금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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