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침체로 ‘흥행참패’까지 우려됐던 세종시와 3차 보금자리주택의 청약이 깜짝 반전에 성공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3차 보금자리주택 중 신혼부부 및 3자녀 특별공급 사전예약 이틀째인 19일까지 1178채 모집에 2626명이 신청해 평균 2.2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708채 모집에 2015명이 신청(2.85 대 1)했고 3자녀 특별공급은 470채 모집에 611명(1.3 대 1)이 청약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이 특히 인기가 높았다. 서울 항동이 5.34 대 1, 하남 감일 3.08 대 1, 인천 구월은 1.7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3자녀 특별공급은 서울 항동(1.67 대 1), 하남 감일(1.53 대 1), 인천 구월(0.75 대 1) 모두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한편 18일 마감된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도 평균 경쟁률이 2.11 대 1을 기록해 59∼149m² 모두 미달 없이 청약을 마쳤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9∼12일 이전기관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은 1107채 모집에 1161명이 신청(1.05 대 1)했다. 15∼18일 일반공급 청약에서도 910채(특별공급 이월 435채 포함) 모집에 2184명이 신청해 2.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세종시 첫마을과 3차 보금자리주택은 입지조건과 분양가 등에서 큰 메리트가 없어 외면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따라서 이번 결과에 대해 최근 부산 등 지방에서 시작된 분양시장의 봄바람이 세종시를 거쳐 수도권으로 북상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보금자리의 경우 2차 때보다는 이번 특별공급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며 “2차 때는 집값 하락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시장이 바닥을 친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결과를 두고 ‘부동산 바닥론’을 얘기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많다. 청약자들도 시장 회복을 확신하기보다는 ‘일단 넣어보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남 감일지구 74m² 공공분양을 신청한 지모 씨(35)는 “만약 집값이 계속 떨어지는 분위기라면 계약할 때 포기하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