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옵션 쇼크’로 주저앉은 증시… ‘성장통’ 더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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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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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머니 규제-中긴축강화 가능성…변수 많아 롤러코스터 장세 전망

장중 한때 1,970 선까지 돌파하며 코스피 2,000 고지를 눈앞에 뒀던 국내 증시가 ‘옵션만기일 쇼크’ 이후 1,910 선대로 주저앉으면서 투자자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또한 유럽 재정위기 불씨가 되살아나고 중국의 긴축 강화 우려, 신흥국의 해외 자본유입 규제 같은 악재들이 불거지면서 증시 상승세를 점치던 장밋빛 기대도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론 풍부한 유동성과 탄탄한 펀더멘털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그리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이런 변수들로 시장이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연말까지는 상승장을 기대하기보다 수급이 좋고 시장 중심에 있는 실적 우량 종목과 업종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압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닥권에서 벗어나는 정보기술(IT) 종목과 자동차, 화학 등 기존 주도주를 중심으로 시장 흔들림에 대비하라는 설명이다.

○ “올해 고점 이미 지났다”


올해 코스피 2,000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던 낙관론은 신중론으로 빠르게 돌아섰다. 올해 코스피가 고점을 찍은 것은 물론이고 1,800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와 미국의 S&P지수 장기 추세선, 필리핀 종합주가지수를 분석한 결과 이들 3개 그래프가 모두 중기 저항선에 위치해 있다며 “올해 코스피는 11일 장중 기록한 1,976이 고점”이라고 봤다. 김정훈 투자전략팀장은 “남은 4분기는 내년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봐야 한다”며 “연말까지 1,800∼1,950 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국내 증시는 일시적 휴지기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옵션만기일 쇼크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유럽 재정위기 등을 휴지기 신호로 봤다. 김 팀장은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 일부는 차익거래 목적이 강하다는 게 드러났다”며 “금리나 환율 변동에 따라 언제든지 외국인 자금이 급격하게 이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코스피는 올해 1,850∼1,980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시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것일 뿐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가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국내외 금리 인상이나 국제 공조가 이미 확인된 유럽 재정위기 등이 증시 전체 흐름을 바꿀 만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 중국 등 신흥국 펀더멘털은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이번 조정을 추세 전환으로 보기 어렵다”며 “유동성 장세에서 펀더멘털 장세로 이동하는 과정의 성장통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 시장 흔들릴 때일수록 우량주

시장이 불안할 때는 실적 우량주를 중심으로 저점 매수의 기회를 찾으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변동성 확대로 업종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주도주가 이끄는 압축 현상도 강화되기 때문에 수급이 좋은 우량주 위주로 접근하라는 설명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이후 자동차, 화학, 조선, 에너지업종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당분간 이런 현상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정보기술(IT), 자동차, 화학 등 기존 주도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이나 자산가치에 흠집 없이 시장 하락으로 억울하게 가격이 빠진 종목을 챙겨봐야 한다”며 카프로, 고려아연, GS건설, LS, 엔씨소프트, LG디스플레이, LG패션 등을 꼽았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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