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환율 마지막 담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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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차관들 합의점 못찾아… B20 ‘보호무역 완화’ 선언문

환율 해법의 공은 결국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의 손으로 넘어갔다. 전 세계의 시선이 12일 오후 4시경에 발표될 서울선언을 주목하고 있다.

G20 재무차관들은 8일부터 정상들이 발표할 공동 성명서(코뮈니케) 작업을 진행해 성명서에 담을 문구를 대부분 확정했지만 환율 해법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재무차관들은 11일 오전 자국의 정상들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사흘간의 조율 작업을 끝마쳤다.

각국 정상들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첫 공식 행사인 업무만찬을 진행하며 환율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국 정부는 환율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만찬을 겸해 ‘세계 경제 및 프레임워크(협력체계)’ 세션을 배치했다.

지속가능 균형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에서 핵심 요소는 환율이기 때문에 정상들이 격의 없이 논의할 장을 마련한 것이다. 정상들의 만찬장 옆에 마련된 별도의 방에서는 20개국 재무장관들이 모여 환율문제 조율을 이어 나갔다.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재무장관들이 지난달 경북 경주에서 합의한 환율 원칙에 모두 공감했고 그 내용보다 더 진전된 합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2일 정상들이 발표할 최종 성명서에는 ‘시장결정 환율제도’와 ‘경쟁적인 통화절하 자제’ 원칙이 경주 재무장관 성명서에 이어 다시 한번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업무만찬 때 정상과 재무장관들이 논의한 내용은 이날 밤늦게 각국 재무차관들에게 전해졌고 재무차관들은 12일 오전까지 성명서에 들어갈 환율 해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구성하기 위한 ‘끝장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은 이틀간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11일 기자회견 및 폐막총회로 마무리됐다.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120명은 공동 선언문을 통해 G20 정상들에게 도하개발어젠다(DDA)의 조속한 타결과 보호무역주의 지양, 금융규제 완화 등을 요구했다.

또 정부가 주도해온 경기부양 정책을 멈추고 민간이 성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공동 선언문은 ‘2011년 이후의 G20 정상회의에서도 서울 비즈니스 서밋의 틀을 더욱 발전시켜줄 것을 고대한다’고 명시해 비즈니스 서밋의 정례화를 촉구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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