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김홍창 대표 소통경영 “김대표님 ‘ㅋㅋ’메일 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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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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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창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사진)가 매일 자사의 전체 임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는 ‘소통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 첫날인 1일 임직원 6000여 명에게 “앞으로 우리 회사에 근무하는 모든 님들은 저의 모든 것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e메일을 보내 직원들과 경영비전을 적극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3일 보낸 e메일에는 “직원들이 제가 보낸 메일을 읽고 힘이 불끈불끈 난다고 합니다. 아부하는 것은 아니겠죠?”라며 직원의 답장을 소개하는 등 ‘쌍방향’ 소통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임직원들은 최고경영자(CEO)의 이 같은 시도를 신선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본문이나 제목에 ‘ㅋㅋ’나 ‘ㅎㅎ’ 같은 표현이나 이모티콘을 곁들이는 등 CEO의 파격적인 모습에 직원들이 깜짝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김 대표가 대학 졸업과 동시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16년 동안 청춘을 바친 ‘친정’ 같은 곳이다. 친정에 CEO로 화려하게 복귀하기 전까지 김 대표는 2000년 업계 순위 8위권이던 제일선물㈜ 대표를 맡아 2년 만에 2위로 끌어올렸고 2004년에는 CJ투자증권 대표로 취임해 1년 만에 회사를 흑자 반전시키는 등 그룹 계열사에서 ‘승부사’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김 대표의 e메일 소통경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열린 소통이 조직 문화를 바꾸고 기업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소신으로 CJ GLS 대표 시절부터 임직원들에게 경영 비전, 덕담, 좋은 글 등을 매일 e메일로 나눠왔다. 해외 출장길에도 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려고 한 시간 가까이 인터넷망을 찾아 헤맨 이야기는 그룹 내에서 유명하다. 김 대표는 4일 열린 취임식에서 “기업 경영은 전쟁이며 2, 3등은 죽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임직원들이 맡은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치열하게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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