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식 나우콤 대표-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한밤 트위터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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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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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들 울리고, 대기업이 할일이니?”
“유통업 부정하는 분… 반말은 오타겠죠?”

대기업슈퍼마켓(SSM), 이마트 피자를 두고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42)과 나우콤 문용식 대표(51)가 트위터에서 설전을 벌였다. 나우콤은 2008년 촛불집회를 생중계했던 인터넷TV인 ‘아프리카TV’를 운영하고 있는 정보기술(IT) 회사.

두 사람의 트위터 설전은 이날 저녁부터 시작해 29일 오후까지 계속됐다. 발단은 정 부회장이 28일 트위터(@yjchung68)에서 신세계 임직원 복지혜택을 소개하자 문 대표(@green_mun)가 “슈퍼 개점해서 구멍가게 울리는 짓이나 하지 말기를…. 그게 대기업이 할 일이니?”라며 반말조로 글을 남기면서부터다.

정 부회장은 이 글을 리트윗하면서 “마지막 반말하신 건 오타겠죠?”라고 응수했고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SSG_RID)까지 나서 “신세계는 오래전에 무리한 SSM 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표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순간 화가 나 반말을 한 것”이라면서 “피자 팔아 동네피자가게 망하게 하는 것이 대기업이 할 일이냐, 주변 상권은 다 붕괴시키면서 회사직원 복지만 챙기면 되냐”고 공격했다.

정 부회장은 “이 분 아직까지 피자얘기 하시네…. 유통업 존재 자체를 부정하시네요” “아무리 왼쪽에 서 계셔도 분노는 좀 줄이도록 하세요. 사회가 멍듭니다”라고 답했다. 또 “이분 감옥까지 갔다 오신 분 아니냐”고 적어 문 대표의 구속 전력을 언급했다. 문 대표는 “사회가 멍드는 건 소시민의 분노 때문이 아니라 대기업을 비롯한 기득권층의 탐욕과 부패 때문입니다” “정 부회장이 내 글을 리트윗 해준 덕분에 팔로어가 200명이나 늘어 있네요. 정 부회장 고마워!”라고 응대했다.

정 부회장은 트위터에서 “잘 모르는 분이라 (문 대표를) 네이버에서 검색해봤다”고 언급했다. 한편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서울대 인문대 사학계열’과 모두 인연이 있다. 정 부회장은 서울대 서양사학과 1학년을 마친 뒤 유학을 떠나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국사학과 79학번인 문 대표는 1980년대 학생운동권의 핵심 인물로 1990년대에 ‘나우누리’로 PC통신 시대를 열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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