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 ‘경주 대타협’]가이트너 美 재무장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5일 03시 00분


“무역불균형 억제 합의가 최대성과”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23일 “선진국이든 개발도상국이든 우리는 여전히 매우 실질적인 경제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며 “이번 회의의 가장 중요한 성취는 앞으로 지나친 무역 불균형을 억제하는 협력체계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이날 경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직후 경주 현대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과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소감을 밝히고 “각국의 경상수지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키로 합의한 것은 상당히 실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G20 국가들은 환율정책에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는 점에도 동의했다. 또 이런 합의를 실질적으로 집행할 때 국제통화기금(IMF)에 더 큰 역할을 맡겨야 한다는 데도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번 회의의 또 다른 쟁점이던 ‘IMF 쿼터 개혁’이 큰 진전을 보인 것에 “IMF 내에서 신흥 국가들 목소리를 더 크게 할 것”이라며 “IMF 이사회의 2개 자리를 양보하면서 이번 개혁을 이끌어낸 유럽 국가들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주 회의 직전까지 환율 전쟁의 날선 공방을 거듭해왔던 중국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칭찬성 발언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가이트너 장관은 “중국이 이번 회의에서 (합의안 도출에) 반대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중국도 다른 회원국과 마찬가지로 건설적이고 실용적인 대화에 참여해 국제공조에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실제로 본격적으로 야심에 찬 국내 개혁에 나서 내수 진작을 추진한다. 중국도 예전처럼 수출 주도의 성장에 의존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위안화 절상 속도를 시장 움직임을 반영해 빠르게 이끌고 있고 그런 진전이 계속되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은 강한 달러를 지지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미국도 기축통화국으로 글로벌 금융안정에 특별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해 미국의 책임감도 피력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끝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경주까지 직접 내려와 줘서 영광이었고, 의장국 한국의 역할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 직후 미중 양자 협의를 위해 중국으로 출국했다.

경주=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