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IT 메가트렌드 ‘기술’보다 ‘소통’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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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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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S 8가지 선정

“전통적 의미의 정보기술(IT) 산업은 가고 기술 그 자체보다 어느 방향으로 트렌드를 이끌지가 중요해졌습니다.”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삼성SDS의 2011년 IT 메가트렌드 발표회. 박승안 삼성SDS 기술본부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가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삼성SDS 같은 IT 서비스업체도 ‘최종 사용자(엔드유저·개발된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를 중심에 놓게 됐다. 그들을 이어주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찾는 게 새로운 IT 트렌드”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SDS는 2011년을 이끌 여덟 가지 IT 메가트렌드로 △소셜 비즈니스 △몰입형 인터페이스 △하이브리드 웹 △기기 간 연결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 △실시간 의사결정 지원 △개방형 협업 △서비스 주도형 네트워크 등을 꼽았다.

○ 사람과 만나고 문호 열고

‘소셜’은 올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쓰인 말 가운데 하나다. 인맥을 바탕으로 대화도 하고 게임도 하는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세상을 바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이런 서비스들이 다양한 산업과 만나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본부장은 “삼성 등 기업들이 트위터를 쓰다 보니 SNS가 e메일, 메신저 이상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기업 내부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안으로 쓰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소셜의 개념이 기업경영 솔루션에 파고들고 있다. 오라클이 만든 ‘소셜 비즈니스처리과정관리(BPM)’는 생산 영업 마케팅 등 여러 부서가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해 함께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하는 솔루션이다.

‘개방형 협업’도 이슈다. 개방형 연구개발(R&D)이 그 예다. 폐쇄적인 연구소에 앉아만 있다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다. 박 본부장은 “회사 전체, 회사 밖, 일반인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끌어 모으고 새로운 개념을 만들자는 게 개방형 혁신의 기본사상이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솔루션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사용자가 중심에 서다

IT 흐름에 사용자가 점차 주인공이 되고 있는 것도 새로운 변화다. 이제 기술의 발전 그 자체보다 다양한 기기와 네트워크, 솔루션을 동원해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게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인기 비결에는 소비자를 배려한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이 있었다.

삼성SDS는 이제 UX를 넘어 ‘누가 더 사용자를 몰입하게 하는가’를 두고 모든 IT업체가 경쟁을 벌이게 될 거라고 전망했다. 이른바 ‘몰입형 인터페이스’ 경쟁이다. 시스코는 최근 가정용 영상통화 시스템을 내놓아 인기를 끌었다. 예전에도 비슷한 솔루션이 많았는데 성공한 게 없었다. 시스코의 성공 비결은 카메라 각도에 있었다. 서로 카메라를 보고 얘기해도 눈을 마주치게 해준 것이다. 그렇게 몰입하게 해줌으로써 인기를 얻었다.

증강현실 음성인식 동작인식과 같은 다양한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박 본부장은 “지금까지는 네트워크도 기술이 발전하면서 진화했지만 이제는 무선인터넷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통신사들이 새로운 망을 깔고 있다”며 “서비스가 네트워크 기술을 이끄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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