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기업]두산중공업, 올해만 11조 원… 해외수주 홈런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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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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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화전… 초대형 프로젝트 부동의 넘버원

두산중 신고리 원자로 출하
두산중 신고리 원자로 출하
올해 두산중공업의 수주 행진은 거침이 없다. 연초부터 인도에서 1조 원이 넘는 초대형 화력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6월에는 40억 달러(약 4조4800억 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34억 달러 규모의 라빅6 화력발전 프로젝트와 17억 달러 규모의 라스아주르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등을 수주했다.

라빅6 화력발전소는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 화력발전 프로젝트로는 사상 최대이며 라스아주르 해수담수화 플랜트는 지금까지 발주된 해수담수 프로젝트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다. 이 같은 대형 프로젝트 덕에 올해 두산중공업의 수주금액은 이미 11조 원을 넘어섰고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수주 기록도 달성했다.

특히 해수담수화 사업은 이 회사가 1970년대 시장에 뛰어든 뒤 유럽, 일본 등의 글로벌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신기술 개발, 납기 단축 및 품질향상 등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다. 두산중공업은 2000년대 들어서는 중동지역 담수플랜트를 ‘싹쓸이’하다시피 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40%)에 올라섰다. 지난 30년 동안 두산중공업이 중동 지역에서 수주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는 모두 33개로 이들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물은 하루 1500만 명 이상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는 설명이다.

화력발전소와 해수담수화 플랜트 외에 원전 주기기 제품도 두산중공업이 소재에서부터 최종 제품 제작까지 모든 공정을 한 공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관 생산시스템을 갖추는 등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다. 두산중공업은 1990년대 말부터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원전시장에 진출했으며 2008년에는 미국에서 발주된 신규 원전 6기의 주기기를 모두 수주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말 한국이 수주한 UAE 원전 프로젝트에도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주기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2030년까지 모두 430기의 원전이 새로 지어져 약 1200조 원의 황금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본다”며 “국내외 원전시장의 성장에 대비하기 위해 2012년까지 연간 5기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두산중공업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발전소에 들어가는 주요 기자재를 제작·공급할 뿐 아니라 설계와 엔지니어링, 건설공사, 시운전까지 일괄 수행하는 EPC 사업이다. 세계적으로도 EPC 역량을 모두 갖춘 발전 회사가 드물다는 점이 두산중공업의 최대 경쟁력으로 실제 두산중공업은 2006년 말부터 중동, 인도, 동남아시아 등 핵심 시장에서 대형 발전 EPC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두산중공업 측은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2020년 시장규모가 140조 원으로 추정되는 황금시장인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분야 진출을 위해 기술개발과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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