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에 ID치면 아는 사람 정보 ‘쫙’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4일 03시 00분


다음 소셜웹 전략 ‘개인 맞춤형 검색’… 7일부터 서비스 시작

포털사이트 다음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정보를 이용한 검색인 ‘소셜웹 검색’을 7일부터 시작한다. 다음 검색창에 특정 아이디(ID)를 입력했더니 해당 ID가 활동하는 서비스와 ID의 자기소개,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키워드, SNS를 통해 해당 ID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검색된 모습. 사진 제공 다음커뮤니케이션
포털사이트 다음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정보를 이용한 검색인 ‘소셜웹 검색’을 7일부터 시작한다. 다음 검색창에 특정 아이디(ID)를 입력했더니 해당 ID가 활동하는 서비스와 ID의 자기소개,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키워드, SNS를 통해 해당 ID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검색된 모습. 사진 제공 다음커뮤니케이션
인터넷에 내 ID를 입력하면 나와 관계있는 사람들이 자동으로 검색된다. 또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이렇게 관계있는 사람들이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올린 글과 사진이 나타난다. 포털사이트 다음은 1일 제주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런 내용의 ‘소셜웹 검색’ 서비스를 7일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는 “다음은 한메일, 카페, 티스토리 등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라며 “이렇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특성에 기반한 소셜 서비스를 앞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인터넷 검색창에 ‘인기영화’를 입력하면 지금까지는 사람들이 많이 본 흥행순위가 검색됐다. 하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가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아닌 법이다. 다음은 ‘내가 좋아할 만한 영화’를 찾기 위해 ‘트위터’나 ‘페이스북’, ‘요즘’이나 ‘미투데이’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사용했다.

○ 개인의 취향 반영

SNS의 특징은 내 친구들이나 내가 좋아하는 전문가, 나와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이 누군지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은 평소 트위터에서 내가 팔로하던 영화평론가가 추천한 영화나 페이스북 친구들이 재미있다고 후기를 올린 영화부터 찾아내 검색결과에 반영한다. 이 경우 흥행순위와는 전혀 다른 ‘맞춤형 검색결과’가 나온다. 또 특정인의 ID를 검색창에 입력하면 그 ID와 SNS에서 서로 관계가 있는 온라인 인맥이 검색되기 때문에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도 있다. 이렇게 자신과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의 정보에 관심을 가진다는 원리를 이용한 서비스가 바로 ‘소셜웹’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인터넷 트렌드다.

다음은 이런 소셜웹의 원리를 앞으로 여러 서비스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다음 첫 화면에는 ‘내 프로필’이란 서비스가 만들어질 예정인데 여기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올라온 친구들의 글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되며 친구들의 글과 관련된 뉴스도 함께 읽을 수 있게 된다. 민윤정 다음 기반플랫폼본부장은 “앞으로 친구들이 관심 있게 읽고 있는 뉴스가 몇 분 단위로 바뀌는 모습까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생활 보호 논란

최세훈 다음 대표
최세훈 다음 대표
하지만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다음의 새 서비스가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ID만 검색창에 입력하면 관련 ID를 모두 보여준다는 점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은 같은 ID를 여러 서비스에서 사용한다. 가족과는 페이스북, 친구와는 트위터, 직장 동료와는 미투데이를 쓰는 식이다. 그런데 다음 검색은 이런 구분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친구들과 ‘이력서’, ‘면접’, ‘이직’ 등의 정보를 나누는 게 직장 동료들에게 검색되는 일도 가능하다. 다음은 ‘공개된 정보’만 사용한다고 하지만 자신이 무슨 정보를 어디까지 공개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대다수 일반 사용자들에게 이는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최병엽 다음 검색본부장은 “SNS는 태생적으로 개인정보를 일부 공개하기 때문에 더 쓸모가 생기는 양면성이 있다”며 “사용자가 이런 SNS의 개인정보 문제를 더 잘 이해하고 주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동아논평 : 너무 똑똑해 겁나는 세상
▲2010년 8월11일 동아뉴스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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