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住테크&地테크]가을 본격 이사철… 부동산 시장 전세-매매 ‘양극화’ 조짐

동아일보 입력 2010-09-27 03:00수정 2010-09-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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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고공행진’… 서울 일부지역 매매가 대비 50% 육박… 일각 ‘대란’ 우려
매매 ‘기진맥진’… ‘8·29대책’ 약발 못봐… 분양대기 물량 15만여채 부담
《추석 이후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맞이한 가운데 침체된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가 8·29부동산대책을 발표한 이후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시장의 반응이 크지 않다. 매매가는 여전히 하락세지만 전세금은 전세 대란이 우려될 정도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또 전국적으로 15만여 채의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분양 성공 여부도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아파트 공급 물량이 느는 데다 이사철인 가을이라는 계절적 요소, 바닥을 쳤다는 심리적 기대감, 전세금 상승 등으로 추석 이후 부동산 거래가 점차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추석 때 시중자금이 많이 풀린 데다 부동산 바닥 심리도 팽배해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거래가 이뤄지고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다.

○ 전세금 계속 오를까?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전세금 상승률은 9월 첫째 주 0.05%에서 셋째 주 0.11%로, 신도시는 9월 첫째 주 0.01%에서 0.10%로, 서울과 신도시를 제외한 수도권은 0.12%에서 0.16%로 높아지고 있다. 반면 매매가는 ―0.02%∼―0.07%의 폭으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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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전세금이 많이 올라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중이 5년 만에 가장 높게 올라갔다. 9월 현재 서울지역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중은 39.7%로 2005년 4분기(41%)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고 경기 지역은 43.46%로 2006년 1분기 43.9%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은 2000년대 초반에는 매매가 대비 50∼60%대를 웃돌다가 2002∼2006년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매매가가 급등하면서 40% 이하로 떨어졌다. 서울은 매매 수요보다는 전세 수요가 많은 서대문구(49.9%) 동대문구(47.6%) 관악구(47.5%) 중랑구(47%) 순으로 전세금 비중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사철 수요 △보금자리주택 청약에 대한 기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 저하 등으로 전세 수요는 늘었지만 매매 수요는 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가을 이사철까지는 전세금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전세금 비중이 평균 50%에 못 미치고 금리 상승 가능성도 있어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섣불리 매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 전국 15만 채 분양, 향후 전망은?

올해 말까지 보금자리주택 3차지구 예약을 포함해 전국에서 15만여 채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 중 80%가량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될 것으로 추산된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8만여 채로 가장 많고 △서울 3만4000여 채 △인천 9000여 채 △부산 7800여 채 △충남 3500여 채 △충북 3200여 채 등이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소장은 “소비자들이 값싼 보금자리 주택 보급 이후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만큼 과거처럼 비싸게 분양하면 미분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분양가 책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반응이 달라지기 때문에 승패는 가격에 달려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건설사들이 그간 시장 상황이 안 좋아 분양 일정을 미뤄온 만큼 보금자리주택 3차의 분양가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해 분양을 또 미룰 수도 있다”며 “시장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려워서 가격이나 입지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지역이 아니면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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