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현대차 행사에 1시간45분 지각하고도 거침없이…

동아일보 입력 2010-09-23 20:10수정 2010-09-2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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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간 ‘짧고 굵은’ 퍼포먼스…현대측 “와준게 어디냐” 흡족
‘쏠라리스’ 시운전 21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 카멘카 지역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러시아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오른쪽)가 현대차의 러시아 전략 차종인 ‘쏠라리스’ 운전석에 올라 시운전을 해보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옆자리에서 운전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
21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 카멘카 지역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러시아공장 준공식. 예정보다 1시간 45분 늦게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과 함께 행사장에 들어선 푸틴 총리는 자리에 앉지 않고 바로 연단으로 올라가 원고 없이 축하 인사를 시작했다. 그는 "경제 위기에도 현대차는 포기하지 않고 의무감을 갖고 이 프로젝트를 시행했다"며 "이날 준공식이 열릴 수 있게 해 준데 대해 현대차 경영진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방 정부와 주 정부는 현대차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총리는 정 회장의 환영사가 끝난 뒤 이날 처음 공개된 '쏠라리스'에 올라 정 회장을 조수석에 태우고 공장 안을 1분 정도 돌며 시운전을 한 뒤 차에서 내려 차량 보닛에 자필로 사인을 했다. 뒤이어 정 회장이 사인을 하면서 이날 행사는 끝났다. 통상 1시간 넘게 걸리던 현대차 공장 준공식 행사는 20분도 안 돼 마무리됐다.

양국 국가 연주 등 1부에 하기로 했던 몇 가지 이벤트는 생략됐다. 행사에 참석한 이윤호 주러 대사와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는 인사말을 하기로 돼 있었지만 참석자들에게 소개도 되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났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먼저 자리를 떴다.

하지만 행사를 마치고 푸틴을 배웅한 정 회장은 흡족한 표정이었다. 정 회장은 푸틴이 행사장에 들어서기 전 10분 정도 함께 공장을 둘러 봤고, 준공식이 끝난 뒤에도 15분 가량 면담했다.
조경래 현대차 러시아 판매 법인장은 "푸틴 총리는 외국 기업 행사에 잘 등장하지 않는다"며 "길지 않았지만 현대차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러시아 국민들에게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 법인 관계자는 "푸틴은 다른 공식 행사에 5시간 늦게 참석한 적도 있다"며 "러시아에서는 그의 지각을 결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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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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