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만 팔다간 쓰러진다” 제약업계의 변신

동아일보 입력 2010-09-20 03:00수정 2010-09-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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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 처벌후 영업 위축… 화장품-의료시장 개척나서 제약회사들이 최근 업계 환경 변화에 따라 화장품시장에 뛰어드는 등 적극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제약사가 의사, 약사에게 약 구입을 대가로 리베이트를 제공할 경우 주고받은 모두가 처벌받는 ‘리베이트 쌍벌제’나, 의료기관이 의약품을 건강보험 약값보다 싸게 구매하면 그 차액의 70%를 구매자에게 돌려주는 ‘시장형 실거래가제’ 등이 시행되면서 제약사들의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은 치료 기능이 강화된 화장품이나 의료기기 판매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중외신약은 최근 여드름, 아토피 증상을 완화하는 ‘쿠릴스 AC크림’과 ‘쿠릴스 에멀전’ 등을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화장품이다. 중외신약은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피부 질환에 대한 치료와 상담이 이뤄지는 피부과에서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대웅제약은 기능성 화장품인 ‘이지듀 리페어 컨트롤’을, 동성제약은 봉독(벌의 독)을 함유한 여드름 전용 화장품을 내놓고 ‘봉독 화장품’이라는 새 영역을 다지고 있다. 태평양제약도 기미 개선과 미백이 동시에 가능한 ‘화이트 프로젝트 에센스’를 선보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제조하는 기능성 화장품은 ‘화장품(cosmetic)’과 ‘제약(pharmaceutical)’을 합성해 만든 ‘코스메슈티컬’로 불린다”며 “이 시장이 현재 1500억 원으로 추산되고 매년 15%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녹십자는 독일 비브라운사의 복강경 수술용 의료기기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이달 초 체결했다. 중외홀딩스의 자회사인 중외메디칼과 중외제약은 각각 수술용 조명기기와 혈액검사기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대웅바이오는 욕창과 같은 창상 치료에 필요한 이동식 흡인기 ‘큐라시스’를 최근 선보였다. 한독약품은 2013년에 국내에 들여올 예정인 스위스 센시메드사의 안과용 의료기기를 독점 판매하기로 5월 초 계약을 맺기도 했다. 현재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총 4조 원에 달하며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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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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