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하이브리드… 혼다 자존심 ‘인사이트’ 내달 한국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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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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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하이브리드 시장 깨울지 주목

10월 일본 혼다의 하이브리드 차량인 ‘인사이트’가 국내에 상륙한다. 혼다코리아는 가격을 3000만 원 미만으로 책정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13일 일본 도쿄의 혼다 본사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 달 19일 인사이트를 국내에서 출시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한국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인사이트의 가격을 아주 경쟁력이 있는 선에서 합리적으로 결정하겠다”며 “환율 변수가 없다면 3000만 원 아래로 가격을 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는 경쟁모델인 도요타 ‘프리우스’의 국내 판매가격보다 800만 원 정도 싼 가격이다.

혼다코리아는 인사이트로 국내 시장을 넓힌 뒤 CR-Z와 10월 4일 일본에서 출시할 예정인 소형 하이브리드 차량 ‘피트(Fit)’까지 국내에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일본 혼다 관계자들은 한국 시장에서 인사이트 성공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인사이트의 연료소비효율과 가격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의 연비는 L당 30km(일본 기준)로 한국에서 출시된 프리우스(29.5Km), 시빅하이브(28.5Km)보다 좋은 편이다.

친환경 운전 기능도 혼다가 내세우는 인사이트의 장점이다. 혼다에 따르면 인사이트에는 운전자가 좀 더 효율적으로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 에코 어시스트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이 시스템은 운전석에 부착된 화면의 색깔 변화로 얼마나 효율적인 운전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코칭 기능’과 운전자의 경제적인 운전 습관을 채점하는 ‘채점 기능’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혼다 관계자는 “에코시스템을 충실히 활용하면 1년 뒤에는 연비를 10% 정도 개선할 수 있다”며 “이런 시스템 등이 환경을 중시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트렌드세터들에게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의 시장 자체가 좁은 한국에서 인사이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없지 않다. 실제로 2007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시빅하이브리드의 누적 판매량은 589대에 그쳤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대명사로 불리는 프리우스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총 1032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인사이트가 선전한 이유는 2009년 4월부터 시행된 신차구입 보조금제도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세금감면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도쿄=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 “한국 전기차 기술 수준 배터리-인버터 높은 레벨” ▼
가와나베 혼다기술硏 사장


“2050년이 되더라도 지금처럼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자동차가 여전히 절반을 차지할 것입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엔진과 비슷해 많은 사람이 사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혼다의 차기 사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와나베 도모히코 혼다기술연구소 사장(사진)은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전망하며 혼다가 하이브리드 차량에 주목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가와나베 사장은 15일 일본 도치기 현 우쓰노미아 시에 위치한 트윈링모태기 내 센터 하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등 미래 자동차 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기차의 에너지원인 전기 생산에 풍력, 수력 등을 이용하면 좋겠지만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측면이 크다”며 “결국 시간이 지나도 내연기관은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의 전기차 기술에 대해 “배터리와 인버터 등에서 높은 레벨”이라며 “현재 한국의 전지업체와 관계를 갖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치기=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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