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자문료 일부 羅회장에 갔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15 03:00수정 2010-09-15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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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이사회서 신상훈 사장측 반격
‘申사장 직무정지’ 10대1 의결… 申 “결정 존중”
끝내 등돌린 ‘28년 동지’ 신한은행의 창립 멤버로 ‘28년 동지’였던 신한금융지주의 라응찬 회장(왼쪽)과 신상훈 사장이 14일 오후 7시경 신한금융 이사회가 끝난 뒤 굳은 표정으로 귀가하고 있다. 두 사람이 참석한 신한금융 이사회는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신 사장의 직무정지를 의결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신한은행으로부터 검찰 고소를 당한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에 대해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표이사 사장’ 직무를 정지시키기로 14일 결정했다.

신 사장은 “이사회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지만 자신이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신한은행 창립자)의 경영자문료 중 일부가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에게 직접 전달됐다는 의혹을 이사회에서 새롭게 제기했다. 신 사장의 횡령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이 이를 확인하기 위해 라 회장으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커져 신한금융 사태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후폭풍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이날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신 사장 직무정지안을 찬성 10표, 반대 1표로 가결했다. 신 사장만 반대표를 던졌고, 일본에서 화상회의로 참석한 재일교포 사외이사 히라카와 요지 선이스트플레이스코퍼레이션 대표는 표결에 불참했다.

전성빈 이사회 의장(서강대 경영학부 교수)은 브리핑에서 “시장의 걱정이 심한 상황에서 신 사장이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직무정지는 해임이 아니기 때문에 사법당국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취지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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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은 신 사장의 신한금융 대표이사 사장 직무를 정지한 것으로 신한금융 등기이사직은 유지된다. 이사회는 이번 직무정지에 따른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라 회장이 사장의 직무를 대행하도록 했다.

이에 앞서 신 사장과 함께 고소를 당한 이정원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전 신한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이사회에서 “(자문료 15억6600만 원은) 이 명예회장이 방한할 때마다 은행장 비서실장을 통하거나 라 회장에게 직접 1000만∼2000만 원씩 5년간 총 7억1100만 원을 지급했다”며 근거자료로 자문료 사용명세서를 제출했다. 그는 “나머지 자문료는 이 명예회장의 동의 아래 은행의 업무 관련 비용으로 사용됐다”며 “신 사장이 개인적으로 착복했다는 은행 측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전 이사회 의장은 이와 관련해 “라 회장은 이런 의혹을 부인했고 이에 대해 이사회는 결정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직무정지가 복귀 약속은 없는 것이지만 혐의를 풀면 돌아오게 돼 있다”며 “자문료 문제와 관련한 자세한 부분은 검찰에서 또 설명하겠다”고 밝혀 자문료 문제를 검찰 수사과정에서 쟁점화할 뜻을 내비쳤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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