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자들은]‘1800고지’ 등정후… ‘대표급’ 펀드로 헤쳐모여

동아일보 입력 2010-09-14 03:00수정 2010-09-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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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주가종합지수가 1,800 선을 돌파했다. 무려 1년가량 박스권에 갇혀 있으면서 오르락내리락하던 주가가 상승의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물론 주가는 다시 내려갈 수도 있고 1,900 선을 향해 추가 상승할 여지도 있다. 다만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 보인다. 외국인과 기관에서는 현재의 주가에 대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라는 견해가 강하다. 국내의 개인들은 지난 3년간 너무 많은 손실과 아픔을 겪은 탓에 펀드 환매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1,700 선을 돌파하면서 상당 부분 환매됐지만 과거 1,800 선을 초과한 지수였을 때 가입한 사람들은 환매를 깊이 고민하고 있다. 이제 겨우 원금에 가깝게 회복했는데 주저하지 않고 환매를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추가 상승의 가능성을 보고 좀 더 기다려야 하는지 의견이 분분하다.

그리고 이제는 정리를 하고 있다. 2006년과 2007년에 가입했던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가 많다. 이전에 손절매를 한 사람들도 있으나 그래도 시장의 회복을 기대하고 투자한 이들은 이제 효율적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펀드를 정리해 ‘압축투자’로 판을 다시 짜고 있는 것이다.

같은 주식형펀드이더라도 ‘분산 투자’라는 명목으로 국내외 주식형펀드로 계좌를 쪼개 가입하고 있다. 즉, 과거에는 같은 위험을 지닌 주식형펀드로만 계좌를 많이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한두 개의 괜찮은 펀드로 자산을 정리하게 된 것이다.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지역에 투자된 펀드의 손실 회복을 기다리기보다는 환매 뒤 상대적으로 상승이 예견되는 국내, 중국 본토의 주식형펀드로 정리한다. 일부는 안전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글로벌 국공채로 자산배분을 실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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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지침서에도 나와 있듯이 같은 위험을 가지고 있는 주식형펀드의 시장을 분할하는 것은 분산투자가 아니다. 주식과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실물투자 등으로 성향에 맞는 자산관리가 필요하다. 자산가도 이제는 과거에 아픈 교훈을 얻은 만큼 자산을 배분하는 분산 투자로 위험을 줄이고자 한다.

또 이제는 보유하고 있는 자산 전체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다시 그려보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부동산시장이 불투명하게 전망되면서 자산 가운데 부동산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자산가는 효율적으로 자산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들은 이에 대해 상담을 많이 요청해온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금융자산 비중이 낮고 부동산이 너무 많아 효율성이 떨어지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일부 자산가는 자산 가운데 부동산의 비중을 줄여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추구하고 있다. 고수익만 생각하고 부동산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면 상속 발생 시 상속인들이 상속세 처리나 자산분배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부동산 관리도 쉬운 부분이 아니어서 곤란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최근에는 낮은 세율 구간을 활용해 증여를 적극적으로 행하는 이가 많다. 통상적으로 증여는 현금성 자산보다는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부동산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증여한 뒤 가치가 오르면 증여의 효과도 나타나게 된다. 이제는 부의 이전까지 고려해 적절하게 자산을 배분해가고 있는 것이다.

박동규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골드클럽 PB팀장

정리=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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