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리스크 줄인 파생상품 ‘코바 워런트’ 나왔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07 03:00수정 2010-09-07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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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지수 기초자산 106개 종목 새로 선보여
주식워런트증권(ELW)에 ‘조기 종료’ 조건을 더한 새로운 파생금융상품 ‘코바(KOBA) 워런트’가 6일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증권사 10곳에서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106개의 코바워런트 종목을 새롭게 선보였다.

코바(KOBA)는 ‘knock out barrier’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미리 정한 조건(barrier)에 도달하면 권리가 조기 청산(knock-out)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기존 ELW의 단점을 보완해 위험성과 변동성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 투자원금을 모두 날릴 수도 있는 기존 ELW와 달리 코바워런트는 조기 종료 조건을 달아 원금을 모두 손실할 위험을 없앴다. 적은 돈으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어 ELW에 관심이 많았지만 리스크가 너무 커서 망설였던 투자자라면 코바워런트를 눈여겨볼 만하다.

○ ‘고수익 고위험’ ELW 시장 급성장

ELW는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를 미래의 특정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사고 팔 수 있는 ‘권리’를 주식처럼 상장해 거래하는 상품이다. 살 수 있는 권리는 콜(Call)ELW, 팔 수 있는 권리는 풋(Put)ELW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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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현재 50만 원인 A회사 주식을 6개월 뒤 60만 원(행사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1만 원에 거래하는 식이다. 6개월 뒤 A사의 주식이 실제 65만 원이 된다면 투자자는 60만 원과 65만 원의 차액 5만 원에서 투자금 1만 원을 뺀 4만 원의 이익을 얻는다. 하지만 A사의 주가가 55만 원에 오르는 데 그쳤다면 투자자는 투자금을 몽땅 날리게 된다. 만기 이전이라도 이 권리를 사고 팔 수 있으며 A사의 주가가 행사가격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질수록 ELW 가격은 오르고, 반대인 경우에는 가격이 떨어진다.

ELW는 이처럼 적은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데다 레버리지(기초자산 대비 수익률)가 높고 주가 상승장은 물론 하락장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ELW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1조7948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증시 전체 거래금액의 14.5%를 차지하는 규모로 작년 12월(1조1667억 원)보다 54% 가까이 급증했다. 최근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혀 게걸음을 이어가자 적은 돈으로 큰 수익을 노릴 수 있는 ELW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다. 하지만 ELW는 가격 변동성이 큰 데다 원금을 모두 손실할 수 있는 초위험 상품이라 투자자들이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 기존 ELW에 ‘자동 손절매’ 안전 기능 추가

코바워런트는 이런 ELW에 ‘조기 종료’라는 조건을 붙여 변동성을 줄였다. 상품마다 조기종료 기준가격을 정해놓고 기초자산 가격이 이 기준에 도달하면 곧바로 매매정지, 상장폐지 과정을 밟는다.

예를 들어 앞 사례에서 ‘A사의 주가가 40만 원까지 떨어지면 투자자에게 투자금의 10%를 돌려주고 거래를 정지한다’는 조건을 붙이는 식이다. 손실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자동 손절매 기능을 추가해 원금을 모두 잃어버릴 위험을 없앴다.

코바워런트는 기초자산이 코스피200지수로 한정되고 권리 행사 때 옵션 매수자에게 이익이 발생하는 가격(내가격)에서만 발행되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의 위험이 훨씬 적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코스피200지수의 움직임만 예측해 투자에 나서면 되는 셈이다.

다만 코바워런트의 조기종료 조건이 항상 득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코스피200의 변동성이 투자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나타나면 투자자도 모르는 사이에 상품이 청산될 수도 있다. 한번 청산되면 기초자산이 투자자의 예측대로 움직인다 해도 그 이익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기초자산 가격이 조기종료 발생 기준가격에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도 크다. 상품마다 조기종료 발생 기준이 모두 다른 만큼 자신의 투자 성향과 이를 꼼꼼히 살피는 게 중요하다.

코바워런트 첫 상장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사이트를 개편하고 상장 기념 이벤트를 잇달아 벌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 달 29일까지 코바워런트 거래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거래가 많은 고객에게 총 1500만 원의 상금을 주는 이벤트를 연다. 동양종합금융증권도 12월 6일까지 주식위탁계좌를 처음 개설한 고객에게 온라인매매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코바워런트 거래 고객을 추첨해 100만 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 영화예매권 등을 준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한국거래소는 6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새로운 주식워런트증권(ELW) 상품인 ‘코바(KOBA) 워런트’의 개장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 사진 제공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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