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ek]亞증시, 美와 디커플링 당분간 ‘GO’

동아일보 입력 2010-09-06 03:00수정 2010-09-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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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시장의 화두는 두 가지다. 하나는 미국 경제의 더블딥(경기 회복 후 재침체) 리스크이고 다른 하나는 신흥 아시아 시장의 주가 디커플링 가능성이다.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국면에 빠진다는 주장은 주택과 고용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에 근거한다. 주택과 고용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의 두 축이다. 따라서 주택과 고용이 회복되지 못한다면 민간 주도의 경기회복은 요원하다. 비관론자는 바로 이 점을 주목한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낙관론자는 주택과 고용 부진이 더는 악화될 수 없을 정도로 역사적 바닥 수준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조기 회복을 자신할 수 없어도 현 수준에서 주택과 고용이 경기를 침체로 몰 만한 힘도 없다는 논리다. 미국 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피할 것으로 보는 또 하나의 이유는 정책당국이 사안의 심각성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양적 완화정책을 다시 재개했다. 행정부도 이제 국정운영의 우선순위를 경기부양으로 돌렸다.

신흥 아시아 시장의 주가 디커플링도 주요한 변수 중 하나다. 디커플링은 말 그대로 주가가 따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 시장 주가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신흥 아시아 주가는 과거와 달리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도 1,780 선까지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 수준에 근접해 있다. 반면 미국 시장은 연중 최저치에서 바닥 확인을 거듭하고 있다.

이처럼 상반된 주가 흐름은 성장의 차별화, 해외 유동성 유입, 정책 대응 여력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아시아 시장은 역내 내수시장 확대와 교역 증가를 통해 선진국 수요 둔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극복하고 있다. 또 성장의 차별화로 해외 유동성이 아시아 시장에 몰리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유동성 유입과 글로벌 투자자금의 위험자산 투자가 맞물리면서 자산 가격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선진국과 달리 정부가 활용할 수 있는 부양카드가 충분하다. 대다수 신흥 아시아 국가는 올해 들어 긴축정책으로 선회했고 이를 뒤집어 보면 부양카드를 비축해 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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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들어가는 최악의 상황을 배제한다면 신흥 아시아 시장은 자체 성장동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론 미국발 경제지표에 따라 주가가 일희일비할 수 있다. 그러나 신흥 아시아 시장의 차별적 우위가 주가의 디커플링 현
상으로 표출될 것이다. 시장 내부적으론 수익률 게임이 한창이다. 특히 비내구성 소비재 관련주, 중국 소비 성장의 수혜주, 그룹 사업구조와 지배구조 재편의 수혜주가 주목받고 있다. 3분기 실적발표 전까지 지금의 장세 구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는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결정이 주요한 변수다. 대외 불확실성이 증가한 상황에서 한은이 과연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가에 초점이 모아진다. 해외 경제지표에선 미국의 7월 무역수지와 독일과 영국의 7월 산업생산이 발표될 예정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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