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 특집]현금결제… 대출지원… 품질지도… 홀로 설 때까지 함께한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06 03:00수정 2010-09-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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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 계열별 특색 살려 자원 최대 활용… 믿음직한 ‘동반자의 길’ 모색


GS그룹의 허창수 회장은 평소 “이제는 단일 기업 혼자만의 힘으로는 고객 니즈를 만족시킬 수 없다. 협력형 모델로 다양성을 보장하고 서로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협력업체의 믿음직한 동반자가 되자”고 강조한다. 허 회장은 지난달 40억 원 상당의 개인 보유 GS건설 주식 4만9000여 주를 남촌재단에 출연하는 등 2006년 이후 210억 원 상당의 주식을 출연해 상생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런 최고 경영층의 신념에 따라 GS의 각 계열사는 협력회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상생경영 활동을 체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GS의 각 계열사는 협력업체를 위해 상생펀드와 네트워크론을 조성하고, 선급금과 창업지원금 등 각종 경영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거래 대금은 정해진 기일 내에 100% 현금성 결제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GS칼텍스는 100% 현금결제를 통해 협력업체의 자금 흐름을 돕는 동시에 기술 및 컨설팅 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식’을 갖고 상생펀드를 조성해 협력업체가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이자 부담을 덜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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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은 공정한 거래를 위해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납품 대금을 월 3회에 걸쳐 현금으로 조기에 분할 지급한다. 자금이 급히 필요한 협력업체에는 연간 100억 원 규모로 납품 대금을 미리 지급한다.

중소업체의 신상품 개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중소업체가 성공적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JBP(Joint Business Plan)를 체결해 고객들의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공동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JBP를 맺은 협력업체의 경우 매출이 20∼30%씩 늘어나는 효과를 보고 있다.

GS샵은 회사 발전을 위해서는 우수한 중소기업을 발굴, 육성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2005년 업계 최초로 중소협력사에 심사를 통해 저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네트워크론을 시작했다. 2008년 6월부터는 장기 자금대출 프로그램인 ‘GS샵 패밀리 기업대출’도 실시하고 있다.

제품을 만들기만 하고 판매 경로를 찾지 못하는 중소기업을 위해 GS샵의 전문 상품 기획자와 마케터들이 시장 환경을 분석해서 최적의 마케팅 방향을 제안해주고 있다. 국내 홈쇼핑에서 성공을 거둔 중소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돕는다.

GS건설은 2007년 12월 ‘대·중소기업간 공정한 하도급 거래 협약’을 체결한 이후 해마다 협력회사들과 공정 하도급 협약을 맺고 있다. 경영 혁신 활동, 연구 개발, 기술 지원을 협력업체와 함께 함으로써 동반자 관계를 다지고 있다. 통합 공사 관리 시스템인 TPMS를 전 협력회사로 확대 시행하기 위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협력회사 사장단 간담회인 ‘자이 CEO 포럼’을 개최하는 등 협력업체와의 소통 채널도 활짝 열어놓고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LOTTE, 기술 지원 등 中企자립 - 발전 위해 ‘고기 낚는 법’ 전수


롯데그룹은 중소기업의 자립과 발전을 돕는 방향으로 상생 경영의 가닥을 잡았다. 협력업체들에 ‘고기를 낚아 주기’보다는 ‘고기 낚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것이 롯데그룹의 상생 경영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31일 협력업체들에 대한 대출금 지원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중소기업 상생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 대출금 지원 규모 키우고 현금 결제도 늘려

롯데그룹은 중소 협력업체들에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네트워크론의 규모를 현재 15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또 지난해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2개 계열사만 네트워크론에 참여했지만 앞으로는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롯데정보통신, 롯데알미늄, 롯데햄 등으로 늘어나 더 많은 협력업체들이 금리 및 대출 규모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롯데그룹은 또 협력업체들의 시설 투자와 기술 개발에 200억 원을 지원하고 상생협력기금 400억 원도 조성하기로 했다. 상생협력기금은 주로 협력업체의 단기 자금 지원에 사용된다.

협력업체들의 원활한 자금 회전을 돕기 위해 현금 결제 비중도 높이기로 했다. 현재 100% 현금결제를 하고 있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홈쇼핑에 이어 호남석유화학 등 석유화학 계열사와 롯데제과, 롯데삼강 등 식품 계열사들에 대해서도 현금 결제 비중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협력업체뿐 아니라 서민 지원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롯데미소금융의 출연금을 당초 5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2배로 늘리기로 했다. 최근 부산 사상구에 롯데미소금융 2호점도 개점했다.

○ 기술, 판로도 적극적으로 지원

유통기업인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홈쇼핑은 판매 네트워크를 동원해 협력회사의 자립을 지원한다. 제품 개발과 기획 단계에서 기술력과 디자인 등을 지원하고 판매 단계에서는 다양한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유통 계열사들이 품질을 보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중소 협력사들이 자생력을 기를 수 있도록 각종 교육 훈련을 지원하고 기술 전수도 하고 있다. 특히 호남석유화학은 기술 전수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800건 이상의 기술을 이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특허 출원과 신기술 개발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협력업체와 공동 경영혁신활동을 통해 나타난 원가절감 등의 성과를 공유하는 ‘성과 공유제’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협력회사와 함께 하기로 한 ‘소비자만족 자율관리 프로그램’도 상생 경영의 한 방향이다. 롯데백화점은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71개 협력회사와 함께 ‘소비자 만족 자율관리 프로그램 합동 도입 선포식’을 열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소비자 주권 향상을 위해 기업들에게 도입을 권장하는 이 프로그램은 소비자 불만을 사전에 예방하고 부득이하게 발생한 소비자 불만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고객 입장에서 해결하는 시스템이다. 롯데백화점은 프로그램의 인증 도입을 원하는 협력회사에 각종 교육을 제공하고 인증 비용 일부도 지원하기로 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 한화, 회장이 직접 업체 방문해 어려움 듣고 동반성장 노력


한화그룹은 협력회사와 사업의 동반자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동반성장의 기반 마련을 위해 ‘㈜한화-협력회사 상생협의회’를 2년째 운영하고 있다. 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직접 협력업체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

상생협의회는 ㈜한화의 대표이사가 협의회장을 맡고 77개 협력회사 대표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로, 상호협력·호혜 정신·제안 제도·인센티브 제도 등이 포함된 운영규정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5월에 열린 2회 협의회에서는 △우수 협력회사에 대한 전액 현금 지급 등 대금지급 조건 개선 △협력회사의 기계설비 및 원부자재 확보 등을 위한 직접 자금지원 확대 시행 △품질간담회의 내실화 및 금형·치구 무상대여 등 협력회사 품질개선 지원책 확대 등 상생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배용태 ㈜한화 경영지원담당 상무는 “이런 상생협력 방안은 그동안 협력회사에서 보여준 적극적인 협조와 신뢰의 기반 아래 결정할 수 있었다”며 “상생협의회가 진정한 상생 경영의 롤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김 회장이 인천시 남동공단에 위치한 협력업체들을 방문해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현장에서 해결이 가능한 사항은 즉시 해소했다. 김 회장은 현장에서 환율이 올라 이자상환 비용 급등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에는 차입금 증가분에 대해 무이자 무보증 융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고,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납품가격에 반영해줄 것을 요구하는 협력업체에는 펄프가격 추이에 따라 납품 가격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을 지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력업체의 어려움 해소에 나섰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경영이념 중 하나인 ‘신뢰’를 바탕으로 오너경영인의 상생협력에 대한 적극적인 경영 의지의 표현”이라며 “협력사에는 ‘상생 파트너’라는 믿음을 심어주고 이를 통해 협력업체에는 제품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인 대한생명은 ‘우리들의 행복한 일터 만들기(우행터)’라는 이름의 상생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관공서·병원·기업 등 단체기업고객들이 요청하면 대한생명의 고객만족(CS) 전문 강사를 파견해 고객만족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서비스 마인드 향상, 비즈니스 매너, 이미지 메이킹, 상담 기법, 불만고객 응대 기술 등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우수 협력사와 상생경영을 위해 2002년부터 우수협력사 간담회를 9년째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한화와 한화케미칼 등 한화그룹 8개 주요 계열사와 함께 100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에 나서기도 했다. 한화건설은 이런 지속적 노력을 통해 상생협력의 모범을 제시한 점을 인정받아 ‘2009 건설협력 증진대상’에서 국토해양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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