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배당의 유혹, 성급한 투자의 뒷맛은 쓰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04 03:00수정 2010-09-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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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시즌이 다가오는데 배당주에 대한 펀드투자를 어떻게 지금 해도 되는 걸까요?” 매년 이맘때쯤이면 꼭 받는 질문이다. 특히 올해는 기업들의 이익이 전년보다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배당주 펀드투자에 관심이 더 높아져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필자의 대답은 ‘만일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면 배당주 펀드는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일단 한국 주식시장은 배당을 액면가 기준으로 주기 때문에 시가배당률은 크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국내 증시의 평균 배당률은 1% 내외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 지수의 예상 배당수익률인 3%에도 미치지 못하는 최하위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는 주요 기업들의 이익이 급증하면서 이익 규모가 작년의 60조 원 수준에서 100조 원으로 증가해 배당에 대한 기대수익이 높다. 여기에 최근 채권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일드갭(Yield Gap·주식 기대수익률과 채권 수익률 간 차이)이 높아져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배당이 급격히 늘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현재 기업들은 높은 이익에도 불구하고 경제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아 현금 보유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이나 한국 등 많은 국가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높은 설비 가동률에도 불구하고 신규투자 부진으로 기존 인력만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업들이 여전히 앞으로의 경기를 불확실하게 보고 있음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이익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배당 규모가 작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게 한다.

또 배당주 펀드는 그 특성상 성장성이 높은 종목보다는 이미 성숙한 종목들 위주로 편입해 고배당의 장점은 있을 수 있으나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할 때 주가 상승에 의한 수익률이 뒤처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배당주는 주가가 보통 연말로 갈수록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배당 수익률만큼 미리 상승세를 보인 후 연말 또는 내년에는 오히려 하락하는 경향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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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단기적 관점에서 배당수익률만을 노리고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배당주 펀드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 해당 펀드가 장기간 양호한 성과를 거두었는지, 배당주 펀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배당 성향이 높은 종목들을 편입하고 있는지 등을 잘 고려해야 한다. 또 투자자도 장기적으로 꾸준한 배당을 받겠다는 생각으로 건전한 투자를 하는 것이 배당주 펀드 투자에 대한 올바른 접근이라 판단된다.

배성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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