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탄탄하고… 수익높고… 그룹주펀드 믿을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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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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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5조이상 기업이 투자대상 年수익률 10%대… 코스피 상회

글로벌 증시 향방에 대한 불안감에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유출도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불확실한 장세 속에서도 뚝심 있게 투자자를 붙드는 펀드도 있다. 우수한 실적, 글로벌 경쟁력이 뒷받침되는 국내 대표 기업들에 투자하는 그룹주 펀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 수탁액은 8월 말 현재 62조5563억 원으로 1년 전 76조3283억 원에서 18%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그룹주 펀드 수탁액은 7조9503억 원으로 1년 전 7조9535억 원에 비해 0.0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우량주 투자로 안정된 수익을 기대한다면 이처럼 글로벌 증시와 경기 한파에도 꾸준히 돈이 몰리는 그룹주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 성장성 갖춘 국내 대표 기업에 투자

그룹주 펀드란 공기업을 제외하고 삼성, SK, LG 등 자산 5조 원 이상의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 테마 펀드를 말한다. 삼성그룹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주식)’처럼 특정 그룹만 대상으로 하거나 ‘신한BNP3대그룹주플러스’처럼 삼성, LG, 현대그룹 등 여러 그룹에 분산 투자하는 형태가 있다. SK그룹주에 녹색산업 관련 주식을 더한 ‘NH-CA SK그룹녹색에너지증권’처럼 그룹주에 특정 테마주를 더한 형태도 있다.

그룹주 펀드는 상호출자 규제 완화와 출자총액제한제 폐지로 그룹주 펀드의 투자 대상이 확대된 2009년부터 각광받는 테마 펀드로 자리 잡았다. 당시 30개였던 그룹주 펀드는 올 들어 65개까지 늘었다. 경쟁력을 갖춘 국내 대표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만큼 우량주에 집중 투자하는 그룹주 펀드의 매력도는 높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 연구원은 “점진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국내 대표 기업의 성과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도 펀드로서의 역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탄탄한 수익구조로 코스피 상회하는 수익률

올 들어 주요 그룹주 펀드의 성과는 대부분 코스피를 상회한다. ‘KB한국대표그룹주(주식)A’의 경우 6개월 수익률이 13.70%이며 1년 수익률이 17.29%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SK에너지 등 세계 시장 지배력을 갖췄거나 그룹 내 시너지를 통해 시장점유율 및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들을 주로 편입했다. 심호섭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요즘에도 코스피가 빠질 때는 하루 40억∼50억 원씩 자금이 들어온다”고 말한다. 계열 분리 이전의 범현대그룹에 투자하는 ‘현대현대그룹플러스1’도 연초 후 14.69%란 양호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그룹주 펀드의 인기를 바탕으로 주요 그룹주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들도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 ‘대신GIANT현대차그룹’ ‘KStar 5대 그룹주’는 각각 1년 수익률 42.87%, 15.86%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그룹주 펀드에 투자할 경우 제한된 종목에 집중하는 만큼 특정 업종의 급락으로 수익률이 부진해질 수 있다는 것은 염두에 둬야 한다. 드물지만 개별 기업 리스크가 그룹 지배구조 투명성 문제로 확대되거나 무리한 인수합병(M&A)으로 후유증 등이 있을 수도 있다. 김 연구원은 “이들 기업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높아진 만큼, 코스피의 추가 기대수익률이 낮아졌다는 점 등도 감안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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