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불확실 장세엔 배당株펀드 관심가져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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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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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 방어작전 효과
2년만에 새 상품 출시
가입시기 8,9월이 적기

‘배당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12월 결산 법인들이 내년 초 지급하는 배당금을 노려 배당주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가 각 기업의 배당금과 저평가 여부를 따져 배당주에 직접 투자하기란 쉽지 않은 법. 이런 투자자라면 ‘배당주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증시의 변동성이 다시 커진 만큼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약세장에서 강한 배당주펀드에 투자해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동안 신상품이 뜸했던 배당주펀드 시장에 2년 만에 새 펀드도 나왔다.

○증시 변동성에 배당주펀드 다시 관심

배당주펀드는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예상했던 배당수익률보다 투자 기업의 주가가 더 많이 오르면 주식을 팔아 매매차익을 챙기고 투자 기업 주가가 하락하면 배당 시점까지 보유해 배당수익으로 손실을 만회하는 전략을 주로 쓴다. 통상 배당수익이 높은 기업은 사업구조나 현금흐름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주가 변동 폭이 그리 크지 않다.

이 때문에 배당주펀드는 증시 상승기에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성과가 저조한 반면 하락장에서는 방어적 성격을 띤다. ‘오를 때 덜 오르고 내릴 때는 덜 내린다’는 뜻이다. 최근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배당주펀드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다는 점 때문에 한동안 소외돼 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코스피가 930 선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700대를 돌파하는 동안 성장주 위주의 일반 주식형펀드로 돈이 몰렸다.

하지만 올 하반기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면서 배당주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2008년 10월 알리안츠기업가치나눔펀드가 선보인 이후 거의 2년 만에 새 상품도 나왔다. KB자산운용은 최근 한국전력, 롯데쇼핑, 한전기술처럼 성장성과 배당성향이 높은 대형주에 집중 투자해 배당수익과 주가상승을 동시에 노리는 액티브형 배당주펀드 ‘KB배당포커스펀드’를 내놨다. 특히 G2(미국 중국)의 경기회복세 둔화에 따라 증시의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덜한 배당주펀드가 틈새시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00년 4월 이후 하락장에서 배당주 성과가 코스피를 3.1%포인트 웃돌았다”며 “불확실성이 커진 국면에는 배당주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8, 9월이 투자 적기

배당주펀드도 투자 종목의 성격에 따라 중소형주펀드, 대형주펀드, 액티브형펀드, 패시브형펀드 등으로 나뉜다. 전문가들은 배당주펀드에 가입하려면 자신이 이미 가입한 펀드의 성격을 파악해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대형주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중소형주 위주의 배당주펀드에 가입해 균형을 맞추는 게 좋다. 위험성향이 낮고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한다면 배당수익에만 집중하는 패시브형펀드가 낫다.

배당주펀드에 가입한다면 8, 9월에 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투자자 관심이 배당주에 쏠리는 9월부터 주가가 올라 배당락일이 포함된 12월 말까지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변준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최근 몇 년 동안 8, 9월 미국 증시의 약세로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이면서 배당주 투자시점이 연말이 아닌 8, 9월로 앞당겨지고 있다”며 “실제 고배당주들은 8, 9월부터 강세를 보이다 연말에는 오히려 차익실현으로 약세를 보이는 패턴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국내 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면서 배당금 규모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형렬 연구위원은 “코스피100 구성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예상 순이익과 평균 배당성향(21.3%)을 고려한 결과 올해 배당규모는 17조6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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