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지경부 제2의 르네상스 만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6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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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부터 中企까지…장관급 취임사 `눈길'

"지식경제부 제2의 르네상스를 만드는데 밀알이되겠습니다."

일각에서 `왕차관'으로 부를 만큼 실세로 통하는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의 16일 취임 일성은 '지경부 르네상스'와 '낮은 자세'였다.

박 차관은 이날 오후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경부 일원이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정통 행정부에 온 것은 처음이고 햇병아리다. 여러분의 많은 경험과 경륜을 가르쳐달라"며 입을 열었다.

자신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아직도 치열한 것을 의식한듯 최대한 몸을 낮추는 모습이었다.

그는 또 9년간 대우그룹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민간기업에 있으면서 상공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갖고 있고, 여러분 선배님들하고 토요일에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며 "과거 수출입국 시대를 주도했던 지경부의 영광을 되살리는데 밀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이어 '장관급' 취임 비전을 쏟아냈다.

우선 박 차관은 우리 경제의 대외무역의존도와 자원 대외의존도를 조목조목 수치까지 들어 언급하며 "글로벌 시각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선진국만 공략해서는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갈 수 없다"며 "아프리카와 중아시아, 중남미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15세기까지 세계의 중심은 지중해와 그 연안국이었고 이후 북대서양 중심으로 변화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아시아로 옮겨오고 있다"며 "세계 경제에서 한국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런 큰 시각에서 지경부가 일해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의 업무범위에서 벗어나는 중소기업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2명의 차관을 두고 있는 지경부에서 1차관은 중소기업과 산업정책, 2차관은 무역과 에너지 정책 등을 각각 담당한다.

그는 "어제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철 치사에서 말씀하셨듯, 지금은 상생의 시대"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이 실질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이제는 세계적인 중소기업이 한국에서도 탄생할 수 있도록 지경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여러분의 심부름꾼이 되겠다"며 "가장 낮은 자세로 일하고, 일과 성과로 평가받겠다"며 취임사를 마쳤다.

박 차관은 이어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총리실에서도 죽어라고 일만 했다"며 자원외교를 비롯한 앞으로 업무 구상을 개략적으로 공개했다.

특히 자원개발과 관련해선 "자원의 대외의존도가 97%나 되기 때문에 우리 생명줄"이라며 "아프리카를 비롯해 우리가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나라들이 자원은 많이 있는데, 그들과 우리 사이에 누가 있었다. 직거래를 하면 그들은 비싸게 팔고 우리는 싸게 사니, '윈윈'이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중국이 엄청난 물량과 속도로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했는데, 최근 부작용도 꽤 나타나고 있다"며 "아프리카가 중국에 대한 대안으로 한국을 주목하기 시작했는데, 이 시기를 놓치면 굉장히 어려워진다. 지금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절약과 관련해서도 "우리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 뒤떨어진 분야가 많은데, 특히 그 분야가 뒤떨어진 것 같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또 그는 정치인 출신 차관으로서는 "국회에는 11년 정도 있었으니 경험이 있고, 메커니즘도 잘 알고 있다"며 조정 역할을 자임했고, 민간기업 출신으로서 "세일즈 정신이 있다"고 장점을 내세웠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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