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속 지갑’ 모바일카드 선점 3파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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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SK-신한 새 카드 출시… 롯데도 내달 선보여

휴대전화와 신용카드가 하나로 결합된 ‘모바일카드’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카드사들이 앞 다퉈 휴대전화 안에 신용카드 기능을 넣어 사용하는 결제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데다 갤럭시S와 아이폰의 경쟁으로 3세대(3G) 휴대전화인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모바일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도 빠르게 조성되고 있다.

모바일카드는 3G 휴대전화 가입자인식카드(USIM)에 여러 장의 신용카드와 할인 쿠폰, 멤버십 카드를 모두 넣어 사용하는 결제서비스. 지갑 대신 휴대전화에 카드 정보를 넣어 다니다가 카드를 긁는 대신 휴대전화를 단말기에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는 물론 멤버십 포인트 적립, 쿠폰 할인이 동시에 이뤄지는 방식이다.

하나SK카드는 SK텔레콤과 손잡고 모바일카드 ‘터치7’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 ‘갤럭시S’와 결합한 모바일카드 ‘터치S’까지 연달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카드 결제 단말기가 설치된 전국 7만여 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도 최근 모바일카드를 본격 선보이며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달 KT와 손잡고 모바일카드 ‘쇼터치’를 내놓은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SK텔레콤 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 페이’를 선보였다. 쇼터치는 GS25편의점과 GS칼텍스주유소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다음 달부터는 GS슈퍼마켓,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매장에서 이용 가능하다. 스마트 페이는 수도권 홈플러스 매장을 시작으로 사용처를 늘려갈 계획이다. 롯데카드도 다음 달 KT와 손잡고 롯데마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쇼터치’를 내놓을 계획이다.

모바일카드는 2007년 신한카드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됐지만 USIM과 모바일카드를 인식하는 단말기가 보급되지 않아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다. 분실이나 보안 문제도 걸림돌이 됐다.

하지만 최근 카드사 간의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되고 와이브로 등 차세대 통신기술의 등장으로 통신료가 낮아지면서 모바일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이 하나카드와 손잡고 ‘하나SK카드’를 세운 데 이어 KT가 비씨카드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것도 통신과 금융이 결합한 새로운 거대 시장이 열릴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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