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나노 입자 섭취, 간에 위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3일 0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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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균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유아 젖병, 장난감, 수저, 칫솔, 치약, 공기청정기 등에 널리 사용된 은나노 입자를 먹으면 간에 유독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존에 공기 중 은나노를 들이마시면 간과 폐를 공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로 작업장 인부들의 인체 유해성이 제기된 데 이어 은나노를 직접 먹어도 간에 해가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어서 향후 식품 및 생활용품과 관련한 안전성 기준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호서대학교 유일재 교수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독성연구팀과 은나노 입자의 섭취에 의한 독성을 실험한 결과 동물실험에서 간독성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유 교수는 평균 56nm 크기의 은나노 입자를 체중 kg 당 30mg, 125mg, 500mg을 각각 90일간 실험쥐에게 투여한 결과 125mg/kg 이상 투여한 쥐에서 간독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125mg/kg 이상 투여한 실험군의 조직병리 검사를 실시한 결과 간질환 지표인 '알칼린 포스파타제'와 콜레스테롤이 올라갔고 담관 증식, 간 괴사, 간세포의 섬유화, 착색 현상이 함께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은나노 입자의 축적이 모든 검사 조직에서 관찰됐는데, 암컷의 경우 수컷에 비해 2배나 높게 은나노가 축적된 것으로 확인됐다.

4주간 500mg/kg의 은나노 입자를 투여한 수컷 쥐의 경우에는 체중감량도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 교수는 은나노의 위해 섭취량를 뜻하는 '최소독성영향농도'(LOAEL)를 125 mg/kg으로 제시하고 먹어도 무해한 은나노의 섭취 안전기준인 '섭취 무해영향농도'(NOAEL)를 30mg/kg으로 제안했다.

다만 LOAEL기준을 넘으려면 체중 60kg의 성인이 하루에 7.5g의 은나노를 꾸준히 먹어야 한다는 점에서 은나노의 경구독성이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논문은 은나노 입자의 단기간 지속적인 섭취에 따른 독성에 대한 연구 결과로, 향후 만성독성 영향과 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유 교수는 지적했다.

유 교수는 "향후 은나노 장난감, 젖병, 섬유, 포장재 등에 은나노 안전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 논문은 '은나노의 아만성 경구독성'(Subchronic oral toxicity of silver nanoparticles)이라는 제목으로 7일 영국의 연구저널 '입자와 섬유 독성학'(Particle and Fibre Toxicology)에 실렸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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