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단식 한달 실제론 최대 소비시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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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열린 라마단 특수 식료품-가전 판매 기회”

무슬림들이 한 달 동안 낮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 ‘라마단’이 11일부터 시작된다. 이 기간에 소비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이슬람문화권의 최대 소비시즌이다.

10일 KOTRA의 ‘라마단과 비즈니스 시사점’에 따르면 라마단 기간에는 대부분 상품 판매가 늘어나는데 특히 식료품 판매가 가장 크게 증가한다. 이집트 국립사회범죄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이집트 가정의 83%는 라마단 기간에 식비를 평소보다 50% 이상 더 지출하고 연간 식료품 매출의 약 40%가 이 기간에 발생한다.

이는 무슬림들이 일몰 후 처음 하는 식사인 ‘이프타르’ 때 폭식하게 되고 부유층들은 설탕과 대추야자 등을 빈민층에 기부하는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라고 KOTRA는 설명했다.

낮에 금식한 직장인들은 일찍 귀가해 가족과 저녁시간을 함께 보내는 경우가 많아 TV, DVD, 위성안테나 등 가정용 영상가전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고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의 수요도 증가한다. 라마단 종료 직후 2, 3일의 단식 종료 휴일인 ‘이드 알피트르’ 기간에는 대부분의 현지 상가가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으며 어린이들에게 선물하는 풍습이 있어 의류 및 완구류 매출이 급격히 증가한다.

KOTRA 관계자는 “라마단 기간에는 단식으로 업무생산성이 떨어지고 근무시간이 짧아져 무슬림 바이어와의 접촉이 매우 어렵지만 이프타르 시간을 비즈니스 기회로 활용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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