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금융그룹들의 카드부문 분사와 카드사업 신규 진출로 신용카드업계에 치열한 영업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사라졌던 카드 모집인이 다시 등장하는 등 과당경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카드업계에 드리운 전운(戰雲)은 국내 최대 금융지주회사인 KB금융이 카드 부문을 분사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어윤대 신임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과 함께 KB카드의 분사를 공식화하고 최근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카드사설립기획단을 신설하고 최기의 전 국민은행 경영전략그룹 부행장을 단장으로 임명했다. KB금융은 금융당국 승인을 거쳐 내년 2월경 카드 분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올 2분기 기준 카드업계 시장점유율(현금서비스, 카드론 제외)은 LG카드와 합병한 신한카드가 24.8%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대카드(15.4%)와 KB카드(13.4%), 삼성카드(12.7%)가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카드업계는 국민은행에 묶여 있던 KB카드가 분사하면 1200여 개의 국민은행 점포망을 활용한 공격적인 영업으로 2위권 경쟁구도에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대형 금융지주회사인 우리금융지주와 1000여 개의 지점 네트워크를 갖춘 농협 역시 카드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안에, 농협은 NH금융지주회사의 출범과 함께 카드 부문을 별도 회사로 분리한다는 방침이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역시 개인금융 활성화의 일환으로 신용카드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금융회사들이 카드부문 영업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카드부문이 현금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카드는 지난해 금융위기에도 연간 8568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신한은행(7498억 원)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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